[구매정보] 컴퓨터 케이스

최근 들어 디자인과 조립의 편리성 등을 모두 갖춘 컴퓨터 케이스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디자인, 색상 등 PC의 외형적 멋에 치중하던 종래 소비자들의 기호가 주변기기의 찰탈을 감안, 편리성쪽으로 옮겨지면서 양 측면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컴퓨터 케이스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컴퓨터 케이스 시장에는 바울을 비롯, 성일정밀, 가남전자(주), 금강멀티씨스템, 비전컴퓨터, 성영정밀, 삼우금속 등 20개가 넘는 업체들이 일반 소비자 및 딜러들을 대상으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함께 갖춘 국산제품들이 그동안 주종을 이루던 대만산 제품을 빠르게 밀어내고 있다.

제품은 구조에 따라 크게 ATX용과 AT용으로 나눌 수 있지만 현재는 겸용이 대부분. 구태여 제품을 구별해 구입하고자 한다면 가격은 ATX용이 AT용에 비해 1만원 정도 비싼 가운데 6만5천~8만5천원 정도에서 형성되고 있다.

컴퓨터 케이스를 구입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점은 편리성이다. 컴퓨터의 조립이 간편한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컴퓨터 관련 제품의 경우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부품 교체나 업그레이드를 위해 케이스를 열고 닫아야 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바울 등 대부분 업체의 제품이 착탈식이어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향후 증설을 고려한다면 케이스의 공간활용도 감안해야 한다. 성일정밀 제품의 경우 PC조립시 케이블의 처리를 용이하게 하는 등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금강멀티씨스템 제품은 소비자가 편하도록 금속의 날카로운 면을 없애는 등 마무리 작업에 주력했다. 금강의 제품은 특히 드라이브를 착탈하기에 편하도록 나사대신 가이드레일식으로 돼 있다. 또한 대부분의 제품들이 지지대 등의 부속을 플라스틱으로 해 금속으로 된 기존 제품과 달리 쇼트(단락)를 방지했다.

컴퓨터 케이스는 디자인과 색상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권유한다. 한때 학생층을 겨냥, 화려한 디자인과 색상이 인기를 끌었으나 요즘엔 단순한 디자인과 색상이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케이스의 재질 등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업체별로는 바울의 제품이 인지도가 높은 편. 이 회사는 기존 「이글스」, 「스텔스」외에 최근 발표한 「쌩스(THANKS)」와 PC서버전용 케이스인 「더 호프(THEHOPE)」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제품은 슬라이드 방식으로 먼지를 방지하고 원터치 착탈이 가능한 외에 도난방지용 록이 부착돼 있는 특징이 있다. 가격은 7만8천원(스텔스)에서부터 8만3천원(쌩스)까지 다양하다. 다만 11베이 서버용인 더 호프는 2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성일정밀은 「멀티미디어」라는 브랜드로 데스크 타입을 포함해 10여종 이상의 다양한 컴퓨터 케이스를 제작, 내수판매는 물론 수출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고품질로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에도 불구하고 6만5천~7만5천원대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강멀티씨스템은 효자 상품 「렛츠」의 단종 방침을 결정하고 최근 「머시드」에 주력하고 있다. 「DIY」하면 곧바로 금강의 제품이 떠오르게 한다는 목표 아래 보이지 않는 부분에 치중하는 등 마무리 작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 미국, 일본, 중국에 수출을 추진중인 머시드의 가격은 8만원.

가남전자는 디자인 팀을 별도로 두고 내달 말 「액센트」라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키로 하는 등 데스크 타입을 포함한 15가지 모델의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독일 하노버쇼에 출품되기도 한 이들 제품은 월 1만개 이상이 수출되고 있다. 대표 주자격인 KN-720(B)의 가격은 8만원.

이밖에 비전컴퓨터와 성영정밀 등이 7만원대 제품을 출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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