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작업을 잠시 멈춘 사이에 모니터 화면에 멋진 우주의 장관과 아름다운 봄 풍경이 펼쳐지고 스피커에서는 수채화 같은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오는 스크린세이버(화면보호기가)가 등장, 컴사용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음반제작사인 C&L뮤직이 기획하고 인터넷업체인 인티몰이 국내 최초로 제작한 음반홍보용 스크린세이버(일명 로망스)가 바로 그것. C&L뮤직에서 발매한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앨범 「회상」의 홍보용으로 제작된 이 스크린세이버에는 깔끔한 화면과 함께 이 음반의 베스트트랙인 로망스 전곡(3분44초)이 수록돼 있다.
지금까지 나와있는 대다수 스크린세이버는 사운드가 아예 없거나 아주 간단한 사운드만 제공하는 데 반해 이 프로그램에 수록된 곡은 16비트 22㎑로 샘플링돼 있어 인터넷상에서 들을 수 있는 리얼오디오보다 뛰어난 음질을 제공한다. 기존 CD음질이 16비트 44.1㎑로 샘플링된 점을 감안하면 이 프로그램에 담긴 곡의 음질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음질을 유지하면서도 파일크기를 최소한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즉 기존 윈도95에서 사운드를 지원하는 WAV포맷으로 음원을 만들 경우 음악파일크기만도 9MB를 넘어 일반 사용자들이 온라인으로 다운로드받기에 부담스럽지만 이 프로그램은 압축기법을 이용해 AVI파일로 변환함으로써 파일 전체크기가 3MB 남짓에 불과하다.
이처럼 음악이 흐르는 화면보호기는 음질이 뛰어나고 용량이 작아 누구나 쉽게 다운로드받아 설치할 수 있는데 현재 인터넷(www.intimall.com)과 4대 PC통신망을 통해 네티즌들에게 무상으로 배포된 지 2주일밖에 안됐지만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음반홍보용 스크린세이버는 인터넷을 통해 우리음악을 지구촌 네티즌들에게 알리는 데 훌륭한 매개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인티몰은 로망스 화면보호기에 이어 현재 4인조 혼성그룹 SNG와 하덕규의 새 앨범 등 국내 가수의 타이틀곡이 실린 스크린세이버를 잇따라 제작중인 것으로 알려져 스크린세이버를 이용한 음반 마케팅이 일대 붐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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