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를 밑천으로 기업화에 성공한 벤처기업들이 있다. 샬롬엔지니어링, 텔슨전자, 대성전기 등 최근 국내 전자, 정보통신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회사 창업자는 「특허에서 황금을 캘 수 있는」 비법을 제2회 국회정보통신전시회 기간중인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98발명벤처기업 성공사례 발표회」서 발표할 예정이다.
만능 분쇄기 슈퍼 믹서...설용석 대성전기 사장
지난 77년 주방기기회사에 7여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나이에 사업을 해보겠다는 의욕으로 전기냄비 제조사업을 시작했다. 제법 돈도 벌고 사업도 날로 발전하고 하는 것마다 잘 되니까 의욕적으로 아이템 확장을 하다가 79년 오늘날과 같은 아주 어려운 불경기 시대를 맞게 됐다. 사업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내리막 길로 접어들고 그나마 공장에 화재까지 나 감당하기 어렵게 되어 결국 파산했다.
가정과 가사 탕진은 물론이고 엄청난 고통과 좌절을 견디기 힘들 지경이었다.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 됐고 아무런 의욕도 없을 뿐 아니라 거의 폐인에 가까울 정도로 방황과 시련을 겪었다. 재기할 것을 꿈꾸며 여러가지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가까운데서 아이템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우선 주변에 있는 주방기구들을 살펴보았으나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었다. 그러다가 가루를 빻고 갈 수 있는 제품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떠올라 믹서를 생각하게 됐다. 기존 믹서를 잘 응용하면 뭔가 찾아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연구하기 시작했다. 수십 차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실험한 결과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자금이나 설비도 없는 처지에 막상 시작하려니 걱정이 태산같았다.
그동안 알고 지내던 여러 사람들에게 내 뜻을 설득하여 도움을 구하기로 했다. 마침 귀인을 만나 2백만원을 차용했고 지난 82년 마른 곡물류를 갈고 빻는 분쇄기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 당시에 2백만원을 가지고 제조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봉이 김선달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연구개발에 주력, 이중컵에 S칼을 이용하여 고기나 마늘 등을 다지고 녹즙까지 짤수 있는 제품을 잇달아 개발해내면서 제품은 생산이 달릴 정도로 잘 팔려나갔고 회사 경영도 곧바로 제자리를 잡았다.
믹서 또는 분쇄기는 절구와 맷돌, 그리고 방아를 하나로 묶어 만든 제품으로 외국에서는 이를 생산하는 회사가 거의 없는 것이 큰 특징이다. 현재 이 제품으로 국내 및 국제특허(미국, 일본, 중국)를 각각 획득했고 또 스위스 제네바 국제 발명품 경진대회에 참가, 금, 은상을 휩쓴 것을 비롯해 미국 LA 대회에서 금상, 독일 뉘른베르그 대회에서 동상을 각각 수상했으며 또 최근 이 제품을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정리=서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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