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국회정보통신전] 발명 벤처기업 성공사례.. 샬롬엔지니어링

특허를 밑천으로 기업화에 성공한 벤처기업들이 있다. 샬롬엔지니어링, 텔슨전자, 대성전기 등 최근 국내 전자, 정보통신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회사 창업자는 「특허에서 황금을 캘 수 있는」 비법을 제2회 국회정보통신전시회 기간중인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98발명벤처기업 성공사례 발표회」서 발표할 예정이다.

열차안전제어시스템...김봉택 샬롬엔지니어링 사장

지난 76년 한 겨울밤의 일이다. 『학생, 문좀 열어줘.』 광주의 한 골목에서 중년남자가 대문을 열어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런데 안에 있던 청년은 대문을 열어주기 위해 나오기는커녕 방안에 가만히 앉아 도리어 소리를 쳤다. 『아저씨도 참, 번호만 누르면 자동으로 열린다고 말했잖아요.』 이것은 나의 대학시절 자취집에서 있었던 실화다.

자물쇠조차 변변치 않던 시절이었음에도 나는 한밤중에 문 열어주는 것이 번거로워 전자키를 만들어 하숙집에 달아놓았다. 이 전자키의 개발로 나는 20세의 나이에 발명특허를 거머쥐게 됐다. 그때 나는 발명이 천직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고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하던 중 아주 우연한 기회에 열차 안전제어 장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신호위반이나 고장으로 인한 열차사고가 잊을만 하면 터져나왔고, 열차사고는 그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안전한 철도를 만드는 일을 누군가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86년 철도청은 열차의 안전제어 시스템을 교체하기 위해 입찰을 실시했다. 나는 그때 대기업들을 물리치고 철도청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철도제어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완벽한 대책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리 회사는 15억원 규모의 국철용 열차안전제어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당시 가장 힘들었던 작업은 실험대상이 열차였기 때문에 열차시험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실시하지 못하는 점이다. 무조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시스템을 장치하고 점검하는 수밖에 없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밤 열차를 타고 어염풋한 새벽녘쯤 부산역에 도착하곤 했던 기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에는 충분한 자본도, 나를 지원해주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하면 된다」는 일념으로 일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

열차 안전제어 시스템을 국산화한 뒤 다시 도전한 것은 열차를 자동으로 점검해주는 전동차 자동검사장치였다. 이 시스템은 열차와 기지의 중앙컴퓨터를 케이블로 연결, 주행조건하에서 각종 주요기기의 검사를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실행하는 장치로 열차안전제어 시스템과 함께 지난 96년 6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ISO 9001인증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 현재 열차안전제어 시스템과 전동차 자동검사장치는 연간 약 2백억원의 수입대체 및 원가절감 효과를 나타냄으로써 국가가 어려울 때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발명특허 4건 등록 및 20건 출원, 실용신안 7건 등록 및 11건 출원, 의장등록 11건 및 프로그램등록 32건 등의 지적재산권을 획득했다.

경부고속전철의 안전시스템 등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철도와 함께 해온 끈끈한 정이 나를 야멸찬 투사로 만들어 프랑스의 대표적인 안전시스템업체 CST사와의 당당한 공동개발권을 따냈다. 또 앞으로 남, 북한간에 철도가 연결될 경우 화물차와 객차를 연결시키기 위해 필요한 인공지능형 ATS 차상장치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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