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들의 외환위기로 동남아산 가전제품들이 헐값에 전 세계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가전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지역에 진출해 있는 일부 일본 현지기업들이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재고처분을 위해 최근 저가로 밀어내기식 제품공급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세계 중저가 가전시장을 주도해온 국내업계에 커다란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동남아지역의 외환외기를 계기로 앞으로 동남아산 저가제품이 세계 가전시장에 대량 유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가전업계는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생산성향상에 주력하는 한편 주요 공략대상을 중저가에서 중고가제품으로 전환하고 국가별 제품차별화전략 및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는 등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각 해외사업장에서 동남아산 일본 제품이 저가로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보고가 각 해외사업장에서 올라옴에 따라 관계대책회의를 갖고 중단기대책을 수립, 시행키로 했다.
LG전자는 우선 국가별 현지적합형 제품을 선정, 광고활동을 집중하고 올 6월 개최되는 「98 프랑스 월드컵」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 높이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해외기술교육확대 및 각 지역별 차별화된 애프터서비스의 도입으로 동남아산 제품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중저가시장에서 동남아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점차 상실돼 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아예 수출전략품목을 중저가제품에서 대형 및 고품질을 기본으로한 고부가가치제품으로 댜체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위해 브랜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이미지광고 및 제품광고를 대폭 늘려나간다는 계획 아래 올해 해외광고비를 지난해에 비해 배이상 증가한 1억5천만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또 올해 중점전략인 「국가별 1등시장」을 양적인 면에서 뿐 만 아니라 질적 으로도 대폭 강화키로 하고 각 국가별로 신제품발표회를 개최해 현지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일본 및 국내 전자업체들의 동남아 생산기지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러시아 등 CIS지역을 중심으로 저가에 대량공급되기 시작함에 따라 판매되기 시작함에 따라 가격정책의 탄력적 운용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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