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경 삼테크 사장
21세기 최첨단 산업분야인 멀티미디어산업은 현재와 미래의 중추산업으로 기대된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자국의 멀티미디어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해 범국가적으로 멀티미디어산업을 발굴, 진흥시키고자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개발자금을 지원해 육성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멀티미디어산업의 육성 및 향후 전개될 시장개방에 대비해 내수뿐만 아니라 하루빨리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시대로 대변되는 국내 멀티미디어산업의 현실은 내수시장의 극심한 침체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해 수출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라 수출여건이 호전됐다고는 하나 막상 세계시장에 뛰어들면 여전히 높은 장벽을 느낄 수 있다. 원화가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들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얘기가 들리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해서 수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여기에 기술적인 우위의 확보가 더해져야만 한다. 따라서 우리의 멀티미디어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원가절감 노력, 기술개발 및 정부의 지원정책과 연계한 수출지향적 여건형성이 시급하다 하겠다.
흔히 컴퓨터업계에는 「대만업체들이 손대는 제품에 대해서는 잊어버려라」 하는 속설이 있다. 이는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 정부주도 하의 공동구매 전략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인하가 그 주요 원인이라 하겠다. 다행히 고환율로 인한 국내 노동력과 원자재 가격의 상대적 인하가 과거 어느때보다 경쟁력을 갖게 하지만 여전히 가격경쟁력에 있어서 국내업체가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거의 모든 세계시장에서 저가정책으로 국내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만제품에 대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가격격차의 해소 및 제품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수입원자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원자재 비중을 높여 가격격차를 줄여나가는 한편, 복잡한 알고리듬이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동반한 제품의 개발로 저가형 대만제품들과 차별화를 이루는 것이다. 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대만산 제품보다 기술적 측면에서 가치를 높여 생산원가에서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국내업체들이 기술우위를 점유하고 있어 대만업체들이 흉내내기 어려운 멀티미디어 통합보드 제품에 대한 좀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 분야를 주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라 하겠다.
정부의 정책과 연계한 수출여건 향상도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한 중요한 부분이라 하겠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술력이 부족한 개발업체들을 대상으로 신기술 공개, 기술지도, 타이틀 개발전략, 판매지원 방향 등의 공개강좌를 마련하고, 기술과 개발자금이 부족한 영세 개발업체들에 대해 하청관계가 아닌 협력관계 차원에서 각종 기술지원, 개발자금 지원, 마케팅 지원 등을 실시해야 한다.
종합상사들이 국내의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해 상호 공조 하에 수출 활성화를 이룩하는 등 이제는 자국 내의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을 향해 협력해 나가야 하는 시기이며, 일시적인 상황 호전에 안심하는 근시안적 사고를 배제하고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지혜를 모아 일신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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