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컴퓨터 교육 내실화 방안 마련하자

최근 들어 PC교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초등학교에서부터 컴퓨터를 가르치고 대학입시에도 컴퓨터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위 정보화 교육개혁 선언 이후 정부 관계기관이나 기업들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 일반 직장인까지 PC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임에 틀림없다. 특히 21세기 정보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PC교육 열기가 뜨겁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육부가 새 학기부터 전국 초, 중, 고교에 각종 첨단 멀티미디어 장비를 공급,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기로 하는 한편 교단선진화, 멀티미디어교실 구축, 교내전산망 사업 등 그동안 단위 사업별로 추진해왔던 교육정보화사업을 상호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PC규격이나 네트워크 구성방법과 같은 각종 하드웨어의 통합모델 개발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학교 PC교육의 질과 내용을 한 차원 높인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정부가 학교 PC교육을 담당할 인력을 적극 양성키로 한 것도 관심의 대상이다. 또 정보통신 인력 양성을 위해 향후 5년간 6천억원의 정보화촉진자금을 집중 투자키로 한 것이나 소프트웨어 개발교육을 전담할 고등학교와 전문대학을 설립키로 한 것도 우리의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특히 대학들이 대입 선발고사에서 컴퓨터 활용이나 프로그램 작성 능력 등 정보화 능력을 평가, 이를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보화 특기생 제도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는 것도 PC교육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PC 제조, 유통업체나 컴퓨터학원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PC교육도 관심사항인데, 특히 컴퓨터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이 전국 2백50여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컴퓨터무료교육센터의 경우 초보자들의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최근엔 위성방송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교육사업이 신종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 알 수 있을 것이다.

최근 PC교육에 학생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은 대학입시제도의 완전 대학자율화와 일률적인 시험제도의 지양, 특히 정보화 특기생 제도의 도입 확산 등 현행 시험위주의 대학입시제도가 앞으로 교육체계의 본질적인 개혁과 함께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초, 중, 고생 및 일반인의 단순한 컴맹 탈출이나 최근 경제위기로 인해 양산되고 있는 실업자들의 새로운 도전 등도 PC교육에 관심을 갖게 하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어쨌든 PC교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그것이 학교교육이 됐건 사회교육이 됐건 결국 정보인력 확보와 정보사회 확산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임에 틀림없다.

학생들은 PC를 통해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거나 무한한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PC교육은 청소년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잔치마당이 되어야 한다.

더욱이 올해로 정부가 컴퓨터 조기교육을 실시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이제는 정말로 낙후된 시스템의 교체나 컴퓨터 교육과정의 개선, 컴퓨터교육을 담당할 인력확보 등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예산문제나 관계법령의 정비 등 예상되는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지적돼온 교육대 및 사범대에 컴퓨터교육 관련학과의 확대, 설치문제나 컴퓨터전문 단기 교원양성소 운영 같은 방안을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부는 컴퓨터교육을 담당할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민간기업들에 초등학교 정보교육을 개방하고 있으나 적지 않은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교원양성 기관들의 정보기술 활용과 이론, 실기 등을 통합적으로 가르칠 교과과정 개발도 적극 검토해야 할 대상이다.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정부의 정보화 의지가 일선학교에 반영되는 교육환경의 조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관련업계의 장기적인 과감한 투자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국내 컴퓨터 보급대수가 지난해 이미 1천만대를 돌파, 2가구 1PC 시대가 됐다. 이제 구호나 눈으로만 보여주는 컴퓨터교육이 아니라 우리의 꿈나무들이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다 실질적인 컴퓨터교육에 나서야 할 때다. PC는 이제 더 이상 전시용이 아니다. 그것은 정보화 도구일 뿐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