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항공기 제조업계는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을 위한 제휴업체 선정이 난항을 거듭함에 따라 당초 제휴대상이었던 중국과의 재협상을 검토키로 했다.
2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정부와 중형항공기사업조합(KCDC)은 유럽 에어사와의 제휴협상이 결렬된 이후 제 3의 해외업체와 제휴를 모색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아 중형항공기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또 우리측과의 제휴가 거의 성사될 단계에서 최종 조립장 선정 문제로 협상이 결렬됐던 중국도 전세계적인 항공기 제조업계 구조개편의 와중에서 사업에 참여키로 했던 싱가포르가 결별을 선언하고 또 다른 제휴 대상업체인 보잉사와의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결국 양국은 재협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협상 전략상 먼저 재협상 용의를 표명하지 못한채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중국측은 최근 KCDC의 실무 관계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조만간 실무자 회동을 가질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KCDC는 중국측도 중형항공기 사업 추진을 위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만큼 당, 정 체제정비에 따른 후속 인사 등이 마무리되면 우리측에 구체적인 의사를 표명해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경우 중국과의 재협상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와 항공기 제조업계는 미래형 첨단산업인 항공우주 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70석 규모의 중형 항공기를 독자적으로 개발, 생산한다는 목표 아래 네덜란드 포커사 인수, 중국과의 합작, 유럽 에어사와의 기술제휴 등을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튜폴레프, 미국, 독일 합작업체인 페어차일드 도니어 등 다른 업체와의 제휴도 검토중이지만 이들 업체와의 제휴는 향후 판로, 또는 해당업체의 보유 기술 측면에서 문제가 많아 더이상 진전이 되지 않고 있다.
<김병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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