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창업 60주년 특별 기념방송을 통해 「과거의 신화와 우상 파괴」 등 강도 높은 반성을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은 20일 오전 사내방송인 SBC를 통해 계열사에 중계된 「또 다른 역사의 시작」이라는 창업 60주년 기념방송에서 『대기업의 연이은 부도와 IMF 한파는 21세기 초일류 기업을 향해 가는 우리에게 뼈 아픈 반성의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며 과거의 신화와 우상을 파괴할 것을 강도높게 주문했다. 9분30초간 진행된 이 방송은 『새로운 삼성역사를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질적 성장을 위한 구조개선, 외형적인 변화가 아닌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신경영 근본정신으로 돌아가 경영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 60주년 특별방송을 지켜본 임직원들의 표정은 방송의 상당 부분이 강도높은 반성과 고통분담을 호소한 탓인 지 밝아보이지 않았다. 특히 희망퇴직이라는 사실상의 대규모 감원조치를 눈앞에 두고 있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얼굴은 대부분 어두운 편이었으며 일부 직원들은 고통분담이 어떤 형태로 가시화될 지 불안해 하기도 했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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