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TV, 인터넷 세트톱박스, 인터넷 전화기 등 디지털 및 네트워크기술을 바탕으로 한 정보가전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들 제품의 기능을 제어하는데 필요한 실시간 운용체계(RTOS:Real Time Operating System)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컴퓨터용 OS업체들과 기존의 RTOS 전문업체들은 그동안 통신, 산업전자, 항공 및 우주산업 분야에서 각종 제어시스템을 중심으로 형성되어온 실시간 운용체계시장이 정보가전, 멀티미디어의 급부상에 힘입어 정보가전용으로 확대됨에 따라 이의 선점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보가전시장을 겨냥해 윈도CE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휴대형PC, 개인정보단말기(PDA) 등에 윈도CE를 보급시킨데 이어 인터넷 세트톱박스, 디지털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사는 RTOS전문업체인 코러스사를 전격 인수함과 동시에 자체 개발한 퍼스널자바(pJAVA)등을 내세워 정보가전용 OS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동안 「VRTX」 「VxWORKS」 「pSOS」 「QNX」 등으로 RTOS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미국의 마이크로텍, 윈드리버시스템, ISI사 및 캐나다의 QSSL사 등은 컴퓨터 업계 공룡들의 도전에 맞서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보가전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입지확대에 나서고 있다.
QSSL사의 경우 인터넷 전화기 등 IA(Internet Appliances)제품군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OS를 개발하고 전세계시장에서 판촉활동을 이미 개시했다. 이 제품은 QSSL사의 한국 대리점인 (주)다산기연을 통해 이달 말부터 국내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정보가전시장에 가세하고 있는 국내 가전업체들도 국내외 RTOS전문업체의 소스코드를 확보해 자체 기술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컴퓨터업체들의 정보가전 OS를 병용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ISI사에 2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pSOS의 소스코드를 구입한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의 시스템에 맞게 개량하면서 디지털 TV를 비롯한 정보가전 제품에 속속 채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개인정보단말기류와 인터넷 전화기에는 윈도CE와 pJAVA를 적용했다.
LG전자는 엑셀레이티드 테크놀로지사가 개발한 「뉴클리어스」의 소스코드를 들여와 디지털TV용 등으로 자체 솔류션을 확보하고 휴대형PC 등에는 윈도CE를 적용했다. 역시 미국의 테크네마사의 소스코드를 도입한 대우전자는 이를 개량해 「알바트로스」란 자체 OS로 개발하고 인터넷 세트톱박스에 적용했다.
국내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정보가전시장의 폭발적인 팽창과 함께 RTOS시장을 놓고 벌이는 전문업체와 컴퓨터 소프트웨어업체들간의 시장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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