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5일동안 본점을 비롯해 전 점에서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는 무선호출기를 수집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 백화점이 이같은 행사를 열고 있는 것은 이미 무선호출기의 보급이 국민 4명당 1대 꼴로 대략 쓰지 않는 무선호출기의 수가 2백만대이상 될 것이라는 추정에 따른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중고 무선호출기를 수집해 동남아나 중국으로 수출할 경우 현재 수출가격이 3~5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6백만~1천만달러의 수출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동안 가정에서 안쓰는 무선호출기를 한개 가져오는 고객에게 2천원 상당의 벽시계를 증정하며 2개를 가져오는 고객에게는 5천원 상당의 파카글라스를 제공한다. 또 삐삐를 가져오는 사람 모두에게 영화관람권도 주고 있다.
특히 호출기가 젊은층에게 액세서리용으로 활용되면서 모델이 자주 바뀌고 교체주기도 1년정도 빨라져 앞으로 중고 무선호출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를 모아 수출할 경우 외화획득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F 한파를 극복하는데 천덕꾸러기로 여겨지던 중고 삐삐가 효자노릇을 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며 『모으면 자원이 되고 버리면 산업 쓰레기가 되는 전자제품의 재활용에 소비자의 관심이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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