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로 PC게임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그나마 몇몇 국산게임들이 판매호조를 보여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동서게임채널의 전략시뮬레이션 장르인 「삼국지 천명」과 소프트맥스의 RPG인 「창세기외전-서풍광시곡」을 꼽을 수 있다. 두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쌍용의 액션 어드벤처 장르인 「툼레이더Ⅱ」와 SKC의 액션대전 장르인 「버추어파이터Ⅱ」와 대등한 판매경쟁을 벌여 국산게임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
동서게임채널이 국산게임의 자존심을 걸고 제작, 지난 1월에 출시한 삼국지천명은 월 1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모두 2만여개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IMF 이전에 출시했다면 최소한 3만∼4만개 이상은 판매됐을텐데 시기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며 동서게임채널측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올들어 1만개 이상 판매된 게임이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게임 수요가 크게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선전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작품은 고우영씨의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을 모델로 제작한 6백40×8백dpi 고해상도의 독창적인 캐릭터들과 첨단무기를 동원한 화려한 전투장면, 그리고 삼국지의 기본 줄거리를 토대로 무한한 상상력을 포함시켜 색다른 재미를 연출한 시나리오 등이 잘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서게임채널은 지금까지는 기대이상의 판매량은 올리지 못했지만 게이머들의 반응이 좋은 데 힘입어 현재 독립된 후속 버전으로 「삼국지천명-손권편」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프트맥스가 최근 출시한 롤플레잉 장르인 「창세기전외전-서풍의 광시곡」이 발매 1주일 만에 1만5천개가 판매되는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 IMF한파 이후 크게 위축돼 있는 게임시장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게임의 총판을 맞고 있는 하이콤은 게이머들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이달안에 3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창세기전2」가 보유하고 있던 국산 게임 판매기록도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이 게임은 복수극의 전형으로 알려진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토대로 재구성한 탄탄한 시나리오와 고해상도 16비트 컬러의 진수를 보여준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캐릭터, 그리고 정통 RPG방식의 전투시스템이 단연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다음주에는 올 상반기 출시예정인 국산게임 중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야화2」가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게임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퓨처엔터테인먼트월드(FEW)가 제작한 야화2는 2년전 대전액션 게임으로 출시돼 3만5천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게임시장에 일대 돌풍을 일으킨 야화의 후속작으로 이번엔 아케이드와 육성시뮬레이션, 그리고 RPG를 혼합한 장르로 제작돼 벌써부터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고 있다.
FEW와 이 게임의 공급을 맡은 웅진미디어는 시장상황이 나빠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3만개 이상은 무난히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적 캐릭터인 김두환과 시라소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번 작품은 캐릭터의 특성에 따라 육성시킬 수 있는 8가지 인공지능의 공력형태와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한 1930년대의 사실적 맵구성이 단연 돋보인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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