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사용자들은 대부분 정보시대의 첨단장비이자 값비싼 컴퓨터를 전시용품으로 방치하고 있거나 기껏해야 간단한 문서작성이나 PC통신용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국내에 컴퓨터 보급대수가 지난해 이미 1천만대를 돌파, 2가구 1PC시대가 도래했으나 이를 활용할 컴퓨터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아 국가 전체적인 자원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컴퓨터 1천만대를 대당 평균 재화의 가치를 1백만원으로 잡았을때 전체 재화의 규모는 10조원에 이른다. 전체 사용자의 90% 이상이 PC가 갖고 있는 능력의 10% 정도만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비춰보면 결국 8조원이나 되는 재원이 사장되어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숨어 있는 8조원을 찾아내기 위한 컴퓨터교육에 불이 붙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컴퓨터 사용자들이 자원재 활용 수준을 넘어 정보화시대에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찾기」에 나선 것이다.
전문 컴퓨터 교육업체, PC 제조업체, 관공서, 지방자치단체 등을 주체로 삼아 크게 확산되고 있는 컴퓨터교육 열기는 무한한 사이버 공간과 무궁화위성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더욱이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컴퓨터교육을 정식 교과목에 채택하고 대학입시에도 이를 포함시키겠다고 해 국가전체를 꽁꽁 얼어붙게 한 IMF 혹한 속에서도 이 불길은 꺼질 줄 모르고 있다. 컴퓨터교육이 오히려 훈풍으로 불고 있다.
국내 컴퓨터 사용자들의 컴퓨터 교육을 거의 전담하고 있는 분야는 컴퓨터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실시하고 있는 컴퓨터교육.
지난 95년부터 시장수요 확대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컴퓨터업계의 무료교육은 전국 어디에서나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현대전자, 세진컴퓨터랜드, 대우통신 등이 운용하고 있는 컴퓨터 무료교육센터는 현재까지 약 2백50여개로 크게 늘어나 중소 도시 지역주민까지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한 회사만 보더라도 올해 초까지 만 3년 동안 1백만명에게 컴퓨터교육을 시켰다. 교육내용도 글, 훈민정음 등 문서작성기, PC통신, 인터넷, 윈도95와 도스 등 운용프로그램(OS) 등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으며 컴퓨터 사용자의 수준에 따라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어 있다.
또 컴퓨터교육 혜택을 넓히기 위해 평일 오전반, 오후반은 물론 직장인을 위해 저녁반과 주말반도 새롭게 편성해 놓고 있다.
삼성전자 등 일부 컴퓨터업체가 정보화 교육의 혜택을 못받는 도서지역 주민과 아동을 위해 PC와 대형 와이드비전을 갖춘 버스를 운용하면서 컴퓨터 교육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컴퓨터교육의 또다른 축을 이루고 있는 분야는 컴퓨터학원.
컴퓨터업체들이 운용하는 무료 교육센터가 대개 초보 사용자들을 위한 것이라면 이들 업체는 중급과 고급 컴퓨터 사용자들을 위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국에 어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컴퓨터학원 역시 대기업 무료교육센터에서 가르치는 교육내용에 CAD, CAM 등 전문가 과정도 포함돼 있으며 유료인 만큼 교육시간도 길고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힘입어 신종 컴퓨터 교육사업도 성장 유망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퓨처키드코리아는 전국에 체인점 방식으로 운용, 전문화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한글과컴퓨터, 리도컴퓨터는 1대1 가정 방문교육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위성방송을 이용한 멀티미디어교육도 신종 교육사업으로 등장했다.
지난해말 솔빛미디어가 IMF 한파로 잠시 이 사업을 중단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관련업계에서는 IMF 졸업 이후에는 금새 떠오를 유망사업으로 간주, 사업참여를 검토해 멀지않아 위성방속을 이용한 컴교육 및 멀티미디어 교육이 크게 활성화할 전망이다.
신정부가 수년 내에 컴퓨터교육을 일선 학교 교과목을 채택할 것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국민이면 누구나 컴퓨터교육의 혜택을 입게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에 앞선 지난해 초 2천년까지 전국 1만여개 초, 중, 6고에 멀티미디어 교실을 설치, 운용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하이컴, 아리수미디어, 세진컴퓨터랜드 등 컴퓨터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이 자사 교육용 소프트웨어와 자체 컴퓨터 교육일정을 활용해 각급 학교에서 추진하는 멀티미디어 교실 컴퓨터 교육지원에 나서고 있다.
교육부는 이곳에만 1조5천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무료교육도 컴퓨터 사용자들이 가볼 만한 장소.
정기적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 컴퓨터교실을 운용하고 있는 정보문화센터가 초중고 교사, 공무원 등 특정집단을 대상으로 비정기적인 컴퓨터교육을 새로 마련해 시행하고 있으며 은평구, 광진구 등 각 구청에서도 구역내 거주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컴퓨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 역시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8개의 컴퓨터 무료교육장을 신설 도내 정보화교육을 펼치고 있다.
전산정보관리소의 경우 탄탄한 전산정보 관리로 공무원의 대국민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 아래 주요 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야간 전산교육과정 진행키로 했다.
대학가에서도 여름 철특별 강좌형식을 빌려 일반인을 대상으로 정보화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것도 최근 들어서다. 서울대 뉴미디어통신 공동연구소가 여름방학마다 열고 있는 방학 특별 컴퓨터강좌가 대표적인 사례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정보사회에 걸맞게 컴퓨터교육이 일선 학교 교과목으로 일찍이 채택돼야 했다』며 『앞으로 정보사회가 가속화하면 인력선발시 정보화교육 정도가 가장 중요한 선발기준으로 채택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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