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대여 수익 분배제 성공 가능성 높아

브에나비스타홈엔터테인먼트,스타맥스가 작년 11월부터 2백60여 제주도내 비디오 대여점중 80개점을 대상으로 시험운영중인 「비디오 대여 수익 분배제(Revenue Sharing System,이하 RSS)」가 수익증대 및 고객 확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RSS는 비디오 대여시 발생하는 수익(대여료)을 대여점주와 배급사가 적정 비율로 분할 취득하는 방식. 배급사가 대량의 비디오를 대여점에 무상으로 빌려줘 대여점주의 초기 구매비용 지출이 없고,3개월 후 비디오를 반납하기 때문에 재고부담도 없는 등 대여점주들에게 더욱 유리한 제도이다.

실제 「콘에어」 「정글2정글」 「로미와 미셀」 「골디락스」 「식스맨」등 시험 운영기간중에 RSS를 통해 배급된 작품들의 순익이 기존의 대여점 운영방식(Current Rental System,이하 CRS)으로 배급됐을 때보다 1.5∼2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로미와 미셀」 「골디락스」등 소위 D급 작품들의 새로운 수요창출에 업계 관계자들이 고무되고 있다. 이 작품들은 극장흥행작 위주로 비디오를 선택해온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권 밖에 있는 영화들로 고객확산 및 마니아 창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공비디오(서귀포시 동흥동)를 운영하는 이용규 씨는 『RSS를 도입한 덕분에 「콘에어」 「할렐루야」 「올가미」등 극장흥행작들을 구매비용을 지출하지 않고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공비디오는 배급사측이 매장규모와 월 구매율에 따라 책정한 점포별 등급분류에서 C급으로 판정받은 곳으로 극장흥행작 및 개봉작을 한편당 최소 8개씩 공급받아 대여회전시키고 있다.

점포 등급 A플러스로 극장흥행작을 한편당 월 40개씩 무료로 공급받고 있는 영화비디오(남제주군 표선면)의 오종철 씨는 『제주지역 전반의 비디오 대여가격이 인하된 상황에서도 RSS로 인한 손해는 없었다』며 안정적인 물량공급과 제도운영의 틀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줄 것을 배급사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현재 제주도 지역은 대형 비디오체인점인 비디오빅뱅(대표 박영호)의 전략적인 가격파괴(3백원∼7백원대)로 말미암아 대여료가 1천원 이하로 내려간 상태. 이에 따라 배급사측의 분배지분이 1천원으로 책정되어 있는 현재의 RSS로는 「순익분기점이 즉시적」이라는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파괴 기조에도 불구하고 RSS작품의 대여료를 1천5백원으로 책정,5백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럭키비디오(제주시 일도 이동)의 임애숙 씨는 『현재의 가격을 유지 또는 인상하고 대여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RSS의 공급작품수 증대가 급선무』라며 브에나비스타,스타맥스 이외의 배급사들도 RSS에 끌어들일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브에나비스타의 김경호 과장은 『곧 워너브러더스가 RSS에 동참할 예정이고,다른 메이저 배급사들 및 중소 프로테이프 제작사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말하고 『RSS의 확산을 위해 컴퓨터 관리시스템을 설치해 체계적인 물류구조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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