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기업계가 칩저항기사업의 지속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한륙전자, 아비코 등 일괄생산라인을 갖추고 칩저항기 생산을 계속해온 선발 칩저항기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동호전자, 두원전자, 한주화학 등 외산 칩저항기를 벌크형태로 도입해 테이핑, 국내 세트업체에 공급해온 후발 칩저항기업체들도 최근 환율상승으로 수입 칩저항기 가격이 폭등,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어 일부업체의 경우 사업포기를 검토하는 등 불투명한 사업전망에 따라 향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월 14억개 가량의 칩저항기를 생산하면서 국내 시장을 석권하다시피하고 있는 삼성전기도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국내 시장을 독점하겠다는 야심을 보임에 따라 이들 중소 칩저항기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6년 충북 청원공장에 2기의 테이핑라인을 설치하고 월 5천만개 가량의 칩저항기를 대만에서 벌크형태로 수입, 테이핑 처리해 국내 세트업체에 공급해온 동호전자는 최근 수입가가 높아지면서 월 3천만개 가량으로 생산량을 축소했다. 이 회사는 수입가를 낮추고 세트업체에 칩저항기 공급가 인상을 통보하는 등 채산성 확보에 치중하고 있으나 여의치 못할 경우 일정기간동안 수입을 중단하는 등 다각도로 사업지속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대의 테이핑설비를 갖추고 대만산 칩저항기를 벌크 형태로 월 5천만개를 도입한 후 테이핑해 내수시장에 공급해온 두원전자도 최근 환율상승으로 수입가가 30%이상 오르자 수입물량을 2천5백만개로 줄였다. 이 회사는 환율이 안정될때까지 칩저항기 수입을 최대한 줄이고 자사의 주종품목인 정밀급 리드선저항기에 주력하는 한편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최근 양산을 시작한 TV리모컨용 세라믹발진자 사업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3대의 테이핑설비를 갖추고 日 타드사의 칩저항기를 수입, 포장해 세트업체에 공급해온 한주화학도 채산성이 악화돼 현재 테이핑 설비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한주화학은 테이핑용 원자재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어 완제품을 수입하는 것보다 반제품을 수입, 가공하는 비용이 더 높아지고 있어 완제품 수입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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