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세계 일류에 도전한다 (3);대아리드선(리드와이어)

69년 황성박사장이 대성전선 관리실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일본서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대아리드선을 설립할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리드선에 대한 인식조차 거의 없을 때였다.

그러나 3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대아리드선은 대다수 전자부품의 필수부품인 리드선만을 30년 동안 전문생산, 지난 94년 세계1위에 올라섰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4개, 해외(중국)1개 등 국내외 5개 공장에서 월 5백톤의 각종 리드선을 생산, 97년말 기준으로 월 2천톤 가량으로 추정되는 세계 리드선시장의 약 25%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공급량 기준으로 독일 에돌프, 네덜란드 골덴벨, 일본 스미토모 등 2위권 업체들에 비해 월 2백톤이상 차이나는 규모다. 대아의 성장은 한 품목만을 집중해 축적한 기술력, 자동화 및 지속적인 공정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 세계시장을 노린 공격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영업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대아는 창원의 기계연구소, 러시아의 한 금속연구소 등과 산, 연 협력체제를 구축, 생산성 향상과 신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말에는 러시아로부터 「5TA」라는 신공법을 도입, 생산 공정을 대폭 단순화해 생산성은 두 배 높이면서도 인력은 절반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또한 96년에는 총 14억원을 투자, 3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로 반도체용 리드와이어를 개발, 수출주력상품화했다.

93년부터 총 1백2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 대아는 현재 구미, 충주, 익산, 안성에 4개 국내 공장과 중국 요양공장을 합쳐 월간 총 7백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공장들은 지역별로 수요업체들의 특성에 맞게 전문화하는 「공장별 품목특화전략」을 통해 리드선의 품질향상, 물류비 절약 및 납기단축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94년에는 국내 4개 공장과 서울 본사를 전산망으로 연결, 원자재 조달에서 생산, 납품의 전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자재관리 및 납기대응능력을 크게 제고했다. 중국공장은 생산제품을 현지 시장에 판매하면서 국내 생산제품의 중국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생산량, 품질과 가격 면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이 회사는 95년부터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각종 해외 전자전시회 참가, 전자부품공장 및 바이어 현지방문협상 등을 통해 지난해 14개국 35개 업체에 전체매출액(2백억원)의 20%를 직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 리드선업체인 스미토모의 계열사에도 리드선을 공급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대아는 올해 환율급등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를 계기로 세계 시장공략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 아래 직수출 비충을 40%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스피드경영」을 모토로 수출총력태세를 갖췄다. 이는 해외로부터 오는 모든 주문 및 문의를 당일 처리, 시장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외기업 국내법인의 수출팀과 협력, 이들이 구축한 원자재소싱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각지의 계열사를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황성박사장은 『96년까지 세계 시장을 겨낭, 설비를 확충하면서 자금조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수출이 호조를 보여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히고 『지난 30년간 한 품목만이라도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서기 위해 투자한 결실을 맺기 위해 올해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 올해 지난해보다 50% 성장한 3백억원의 매출을 반드시 올리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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