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특집] 인터넷, 이렇게 활용했다

지난 90년 설립된 신용카드단말기 전문업체인 CNI(대표 이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터넷 등을 적극 활용해 수출시장 개척에 나선 이후 미국과 호주 등 선진국의 1백여개 신규 거래선을 발굴했다. 특히 그 중에서 한 호주 바이어와는 최근 21만달러에 상당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현재 후속 대량 계약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설립된 조이월드(대표 전하진)도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미국,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에 2백만달러에 달하는 교육용 CD롬타이틀을 수출하는 데 성공, 관련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CNI와 조이월드가 각각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비결은 우선 이 두 회사 경영진과 직원들이 일찍부터 「사이버 무역」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인터넷과 전자우편 등을 무역활동에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 4명뿐인 CNI사 해외영업부 직원들은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전세계 바이어들이 밤새 보낸 전자우편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들은 또 해외 시장조사 및 바이어 발굴, DM발송 등의 업무도 대부문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해결한다. 이들에게 인터넷은 하루하루 생업을 영위하는 일터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바이어 상담을 위해 해외출장을 가본 경험이 거의 없다』고 말할 정도다. 심지어 박용민 해외영업부장조차 『지난해 9월 이 회사에 입사한 후 지금까지 바이어 상담을 위한 해외출장을 단 한번, 그것도 2박3일간의 초단기 일정으로 다녀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조이월드는 지난해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인터넷 등을 주사업 무대로 설정한 이른바 가상기업의 형식을 취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에 본사를 설립하고 또 한국과 캐나다 토론토에도 각각 신제품 개발 및 해외영업을 전담하는 별도의 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또 이 회사는 인터넷에 「조이웹오피스」라는 홈페이지를 구축,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관련정보를 완벽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신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전세계 소비자 성향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 것이다. 최근 전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조이블럭」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개발됐다. 3차원 블록쌓기 게임인 이 소프트웨어는 우선 착상단계에서부터 기능, 사용환경, 색깔 등이 모두 외국 소비자들의 정서에 적합하도록 고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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