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수출을 제외한 전반적인 산업활동이 급속하게 위축되고 수출마저 원자재 수입급감으로 3∼4개월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물경제 기반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자, 정보통신산업의 경우 가전과 정보통신은 채산성 악화에다 유통체계마저 혼란조짐을 보이고 있고 반도체는 수출증가에 힘입어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으나 미국이 덤핑제소로 제동을 걸고 나선데다 투자축소로 차세대 제품 선점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IMF사태 이후 업종별 동향」 보고서를 통해 IMF가 내린 고환율, 고금리 처방이 전자, 정보통신 등 거의 전 업종에 걸쳐 산업활동의 과도한 위축과 부도확산을 불러와 국가경제 기반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전산업은 올들어 2월까지 내수가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했고 원자재 수입가 급등으로 품목당 10% 정도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했으나 판매부진으로 가격 반영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5천여 가전3사 대리점 중 벌써 2백여곳이 폐쇄돼 유통체계마저 혼란상태에 빠진 것으로 지적됐다.
수출도 컬러TV, VCR, 음향기기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20∼40% 감소해 가전3사는 공장 가동률 유지를 위해 내수중심이던 냉장고 등 백색가전제품을 중심으로 OEM수출에 주력하는 등 최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보통신분야의 경우 그간 고성장을 구가하던 이동통신기기 내수가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의 약 40%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고 컴퓨터는 노트북 및 데스크톱 내수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50%, 10% 감소하는 등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특히 중소, 벤처기업의 경우 이같은 내수위축과 자금경색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출은 이동통신 단말기의 경우 최근 미국, 남미 등으로부터 수출주문이 쇄도함에 따라 지난해보다 5배 정도 늘어난 18억달러 어치 수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모니터, HDD, CD롬 드라이브 등 주변기기 수출도 10∼20%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는 D램 가격의 일시 반등과 환율급등으로 올들어 2월까지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해 16, C++4MD램라인이 풀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이 S램과 D램에 대해 고율의 덤핑마진 부과로 제동을 걸고 있고 설비투자도 고금리, 환율급등,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자금조달마저 어려워 전년비 35% 이상 줄어들어 2백56MD램 등 차세대 제품사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또 뉴텍, 큐닉스, 태일정밀, 대붕전선 등 중견, 우량기업 도산으로 부품조달체계에 큰 혼란이 초래되고 있고 생산설비 급감으로 향후 국내 산업을 지탱할 잠재력마저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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