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한달가량 늦게 주총을 확정한 삼성 전자소그룹이 올해도 주총을 조용하게 보내게 될 수 있을 것인가. 최근 정부의 개혁조치와 맞물려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이번 주총은 조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내심 경영성적에 대한 임직원들의 불만도 작지 않아 이번 주총은 생각만큼 쉽지 않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총시기를 놓고 상당히 저울질을 해왔던 삼성 전자소그룹은 주총일자는 최종 확정한 상태다. 오는 20일 삼성전기를 시작으로 24일 삼성전관, 27일 삼성전자가 각각 주총을 열기로 한 것.
예전에 비해 한달가량 연기된 삼성 전자소그룹의 주총기일이 확정되면서 우선 사외이사 선임등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소액주주들의 권익운동을 벌이고 있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의 공세와 맞부닥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주총을 앞두고 참여연대측이 지난해 3월 발행한 사모CB와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문제삼기 시작하고 있어 이래저래 주총은 간단하게 끝날 것 같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의 거품이 꺼진 삼성전자를 대신해 자동차의 지원세력으로 등장한 삼성전기와 삼성전관의 경우 주총과 맞물려 경영성과에 대한 불만도 내부적으로 잠재되어 있어 역시 조용하게 주총이 치러질지 의문시되고 있다.
삼성전관과 삼성전기는 올해 수익이 각각 1천억원과 7백억원정도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자동차부문에 대한 지원만 없었더라면 두회사의 수익은 더 늘어 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거둔 수익률은 매출액대비 10%선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삼성전관도 1천억원대의 수익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두회사 모두 자동차부문의 지원으로 인해 수익이 낮아진 점에 대한 주주들의 세찬 추궁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불만도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삼성전관 등 전자소그룹의 임직원들이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점은 수익이 좋았는데도 IMF를 빙자해 정기보너스를 반납할 수 밖에 없는 점이다. 경영실적이 좋았는데도 적자를 낸 계열사들과 똑같이 취급당한 점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
이달부터 시행될 과장급 이상의 연봉제와 맞물려 이같은 불만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임직원들은 내심 주총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제대로 짚어져 실적만큼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얼마남지 않는 삼성 전자소그룹의 주총에서 이제와는 다른 예상밖의 변수가 생겨날 것인지 관심거리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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