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법음반, 비디오에 대한 단속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유관단체에서는 올상반기안에 불법음반 및 비디오업자들을 발본색원한다는 방침아래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태세다. 지난달에는 주간단속에서 야간단속까지 펼쳐 사상최대의 불법음반을 단속하기도 했다.민관합동 단속반의 민간대표인 한국영상음반협회 불법음반 단속위원회의 서희덕 위원장(뮤직디자인 사장)을 만나봤다.
올들어 불법음반이 더욱 활개를 치고 있는 느낌인데
▲우리나라 불법음반물은 전체 음반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입니다. 약 1천6백억원(소비자가 기준)의 자금이 고스란히 불법업자에게 돌아가는 셈입니다. 음반가격이 인상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게 협회측의 분석입니다. 문제는 이들 불법업자들이 기업화되는 대담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생을 이용하는 상술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뿌리뽑지 않으면 불법음반의 근절은 요원하다는 게 우리 협회의 판단입니다.
불법음반 유통에 따른 업계의 폐해가 적지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불법업자들에게 들어간 돈은 비정상적으로 사용하게 돼 사회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정품 유통에 따른 자금이 되돌아 와 재투자가 이루어져야 음반산업이 바로서게 되는데 현재 상황은 재투자를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불법음반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제작사들은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결국에는 국내가요 제작도 자금의 우위를 지닌 음반직배사들에게 넘겨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쉽게 말해 불법음반으로 말미암아 우리 문화의 주권마저 상실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불법음반에 대해서는 사지도 팔지도 않는 풍토 조성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단속의 어려움은
▲「불법음반은 도둑물건」이라는 사회인식이 엷습니다. 노상에서 불법음반을 취급하는 아르바이생들까지도 이를 잘 모르니 그들도 피해자인 셈입니다. 단속 자금 운용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협회는 불법음반단속을 위해 매년 6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다른 피해 당사자인 음반직배사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직배사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지난해 불법음반으로 소각된 물량은 약 5백만개에 이릅니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25억원어치의 카세트테이프가 연기로 사라진 셈입니다. 현재 카세트테이프의 원부자재는 모두 수입되고 있습니다. 결국 불법음반은 외화를 낭비하고 이를 소각시켜야 하기 때문에 환경공해도 일으키는 이중적 해악을 끼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당부드리지만 불법음반 및 비디오는 사지도 보지도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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