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음반직배사에도 IMF 한파가 닥쳤다.
재무구조, 수익성 등에서 국내 음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춰 안정적이던 외국 음반직배사들도 한국의 경제위기에 따른 음반소비 위축으로 매출이 급락,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실제 EMI, 소니, BMG, 폴리그램, 워너 등 5대 음반직배사들은 최근 월 평균매출이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뮤직코리아는 평균 15억원대이던 월 매출이 올들어 7억원대로 급락했고 나머지 회사들도 평균 18억원대 안팎이던 월 매출이 10억원 이하로 떨어졌으며 심한 경우 6억원대까지 내려간 회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각 음반직배사들은 월 평균 60∼70개에 달하던 출시음반 타이틀 수를 20개 안팎으로 줄이고 초두 출시물량을 매출규모에 맞게 조정하는 한편 인원감축을 비롯한 각종 경비절감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비싼 경비를 감수해야만 하는 CD음반 수입을 아예 중단하거나 이를 라이선스 제작으로 전환하고 있다.
한국BMG뮤직은 지난달 말 전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퇴직금+6개월 임금)을 받은 결과 최근까지 5명이 퇴사했고, 앞으로 5∼8명이 더 퇴직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백장 이하의 소규모 물량의 경우는 음반수입은 물론 라이선스 제작도 하지 않기로 했다.
소니뮤직코리아도 실적이 저조했던 음반통신판매를 없애고 관리부서의 인원을 감축하는 등 조직슬림화를 단행, 총 5명을 퇴사시켰으며 향후 기능과 역할이 약화된 곳을 중심으로 인원조정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음반발매의 경우도 「될 상품」을 선별해 집중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2년 동안 매출증대를 위해 과감하게 인원을 늘려온 EMI코리아도 경기침체에 따른 인원감축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 역시 매출을 주도할 만한 인기 음반이 없는 가운데 전략적으로 투자할 만한 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폴리그램이 비디오, 게임 등을 담당해온 영상사업부를 해체한 것을 시작으로 인원정비를 서두르고 있고, 워너뮤직코리아 역시 신규채용을 억제하는 등 조직의 몸무게를 줄이고 있다.
<이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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