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상당한 기술적 문제점을 노출했던 국내 디지털 위성방송의 송, 수신시스템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송, 수신기 구현 가이드라인」과 국내 위성방송 규격의 전체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표준 스트림」이 발표됐다.
KBS와 민간 세트톱박스 업체들로 이뤄진 위성방송 기술검증협의회(의장 KBS기술연구소 박선규 박사)는 96년 7월 KBS위성방송 서비스 이후 드러난 화질열화, 립싱크 불일치, 와이드 화면 모드 전환시의 수신기 오동작 등 기술적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작년 5월부터 올 2월까지 기술분석을 실시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송, 수신기 구현 가이드라인」과 「표준 스트림」을 작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와 함께 협의회는 이번 기술분석 결과를 토대로 국내형 표준 수신기 모델을 발표하고 이 연구결과를 현재 30여개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내 위성방송 수신기 제조업체에 제공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이번 기술검토 결과 지금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도로 이뤄진 디지털 위성방송 시스템의 개발과정과 정합규격, 용인 지구국 송신시스템과 일부 수신기의 기능 등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송, 수신기 구현 가이드라인」과 「표준 스트림」이 국내 송, 수신업체들에 의해 반드시 채택돼야 하고 특히 시청자 보호와 방송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이의 인증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위성방송기술검증협의회는 국내 송, 수신시스템을 정밀분석한 결과 현재 운영중인 용인 지구국 송신시스템의 경우 영상, 음성 및 다중화 정보 등에서 수많은 오류를 포함하고 있어 조속한 시일 내에 운용을 중지하는 게 바람직하며 위성 본방송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향후 송, 수신 정합 규격의 추가보완 및 개정작업과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수신기의 성능검증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협의회측은 또한 유료방송, HDTV, 데이터서비스를 포함한 단일 규격의 제정과 본방송을 위한 표준 스트림의 제작이 이뤄져야 하며 케이블TV를 이용한 위성방송의 수신의 경우는 수신품질 열화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관리소홀로 인해 장시간 방송사고가 방치될 위험성이 있어 정부차원의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위성방송기술검증협의회는 작년 5월 KBS, LG, 대우, 대륭정밀, 두인, 삼성, 아남, 팬택, 현대, 휴맥스, 한국통신이 참여해 지난 2월까지 공동으로 정밀 송, 수신 정합 실험 및 분석을 수행해 왔다.
협의회는 향후 위성 본방송의 안정화와 서비스 확장 및 새로운 서비스 도입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기술적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협의회 활동을 계속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조시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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