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국가들이 국내 자동차시장 추가개방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전장부품업계가 미국의 델파이와 비스테온, 독일의 보쉬와 지멘스 등 해외 빅4 주도로 재편되고 있다.
이들 빅4업체들은 자동차용 전자제어장치(ECU)분야에서 월등한 기술을 무기로 국내업체와 합작해 국내 시장에 모두 진출했으며 최근 IMF사태를 계기로 지분확대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타분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독일의 보쉬는 기아자동차와 합작해 설립한 ECU 제조업체인 (주)모스트의 지분을 지난해 10월 40%에서 70%로 높여 이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보쉬는 또 만도기계와 50:50의 지분으로 설립한 캄코의 잔여 지분을 지난달 21일 만도기계로부터 넘겨받아 1백% 자회사로 만들었다.
보쉬는 지난 87년 현대자동차, 미쓰비시와 합작한 케피코도 거느리고 있다.
독일의 지멘스는 지난 87년 미국 얼라이드시그널과 대성그룹이 50:50으로 합작해 설립한 ECU 전문업체인 한국자동차전장을 지난 88년 인수하고 95년에 지분을 65%로 높이고 회사명도 지멘스오토모티브로 바꾸었으며 지난해에는 40%의 지분을 갖고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과 합작으로 켐스코를 설립했다.
미국 GM의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델파이오토모티브는 자동차 릴레이업체인 대성전기와 정션박스 및 하네스업치인 보림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 2개의 합작사를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49.5%의 지분으로 대우자동차와 합작해 지난 84년 대우기전을 설립한 델파이는 대우자동차, 삼립 등과 합작으로 35%의 지분을 갖는 자동차 헤드램프 생산업체인 성산을, 그리고 신성통상과 50:50으로 자동차하네스 업체인 신성패카드를 각각 설립하는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 95년에는 삼립과 50:50으로 자동차 도어잠금장치를 생산하는 코리아도어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ECU 전문업체인 델코도 50%의 지분을 확보해 흡수했다.
미국 포드사의 자동차부품 자회사인 비스테온도 지난 95년 만도기계와 50:50의 지분으로 한라일렉트로닉스를 설립, 국내 ECU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따라 국내 ECU분야에서는 만도기계와 기아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외 빅4가 사실상 경영권을 경영권을 장악한 업체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하네스나 정션박스, 헤드램프, 문 잠금장치 등 타분야에도 이들의 침투가 가속화되고 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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