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수출로 불황 타개"

ECTS와 함께 최대의 게임판권시장인 E3쇼에 국내 게임개발업체들이 대거 참가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말 미국에서 개최될 E3쇼에 국내업체 공동부스를 설치할 예정인 PC게임개발사연합회에 총 9개 업체가 참가신청을 마쳤으며 2,3개 업체는 독립부스로 출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해외판권시장을 통해 활발한 수출상담이 이루어진 이후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은 국내 게임개발업체들이 국내시장 불황 및 IMF한파 극복을 위한 우선전략으로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E3쇼에는 지명도가 높은 이른바 게임개발 1세대 업체들보다는 SKC의 지원을 받는 남일소프트, 트릭을 비롯해 신생업체인 밀레니엄소프트, 사내소프트, HQ팀 등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남일소프트는 국산 연애시뮬레이션의 장르를 개척했던 「캠퍼스 러브스토리」의 후속편인 「나의 신부」로 수출에 도전한다. 여자친구를 사귀기 위한 연애게임인 전편에 이은 「나의 신부」는 엄정화를 캐릭터 모델로 신혼 초부터 2세 탄생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연애시뮬레이션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 대만 등 동남아로의 수출을 특히 기대하고 있다.

국산 전략시뮬레이션 「주라기 원시전」으로 주목받았던 트릭은 후속편 「주라기 원시전2」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대 8인까지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네트워크 기능을 보강하고 음향효과도 우수한 작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전자미디어는 오락실용 3D 슈팅 아케이드 게임인 「메탈 블러드」와 「제닉」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의자 밑의 자석이 흔들리는 모션베이스의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모의체험을 할 수 있는 3차원 게임을 개발, 미국 등지로의 수출을 낙관하고 있다.

그밖에 밀레니엄 소프트가 머드게임 「바벨의 후예」, HQ팀이 전략시뮬레이션 「이스트」를 출품하고 유통사인 하이콤은 독립부스를 설치해 다사의 개발게임 이외에도 다수의 국산 타이틀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시장은 신생업체들에 의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위기로 이번 E3쇼에도 신생업체들의 의욕적인 수출상담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선기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