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해외 위탁생산 확대

국내 가전업체들이 최근 해외시장의 높은 무역 장벽을 피하면서 동시에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지 가전업체를 통한 가전제품 위탁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접 투자 일변도였던 국내 가전업체들의 해외 생산체제는 앞으로 직접 생산과 위탁 생산 등으로 이원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콜롬비아의 가전업체인 유니램社와 대용량 냉장고를 위탁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집트에서도 냉장고의 위탁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독립국가연합(CIS)지역에서 컬러TV의 생산을 현지 업체에 위탁키로 하고 대상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영난으로 해외 직영 공장의 철수가 불가피할 경우 현지 업체를 통한 위탁 생산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러시아의 가전업체인 스탠더드&웨스턴(S&W)社와 컬러TV를 위탁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말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또 지난 96년 이후 필리핀, 인도네시아, 이란 등 7개국에서 에어컨을 현지업체에 위탁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원칙적으로 해외공장을 직접 투자해 운영할 방침이지만 최근 해외 투자에 대한 부담과 위험성이 커지자 위탁생산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데 최근 중남미, CIS 등 직접 투자가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가전3사가 추진하고 있는 위탁 생산은 현지의 가전업체에 관련 기술과 설비, 핵심 부품 등을 공급해 특정 모델을 생산토록 하고 완제품을 공급받아 현지 시장에 자가브랜드로 판매하는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가전3사는 국산 가전제품에 대한 통관 규제가 심하거나 직접 투자의 위험성이 큰 지역에서 위탁 생산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냉장고, 에어컨과 같이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품목에서는 위탁 생산이 직접 생산보다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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