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정서를 대표할 수 있는 곡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련한 추억과 고향 생각을 솔솔 피워 올리는 우리 동요와 영혼의 메아리에 흠뻑 취해 들게 하는 가곡을 꼽아보라고 하면 신기할 정도로 제목이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리밭」 「비목」 「한오백년」 「고향의 봄」 「오빠 생각」 등. 늘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 곡들이자 우리 정서에 가장 와닿는 「한」을 고스란히 담은 곡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같은 한국인의 정서와 숨결을 노래한 곡들을 모은 앨범 「모천의 노래」가 출시돼 음반업계에의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동요, 민요, 가곡 27곡을 수록한 이 앨범은 특히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인 찰츠부르크 캄머 필하모니 가 연주, 녹음해 또다른 느낌을 가져다주고 있다.
짤쯔부르크 캄머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모짜르트의 전통을 이어받아 세계 유수의 페스티벌과클레멘스 하겐, 바바라 보니, 볼프강 슐츠, 폴 바두라 스토다등과 같은 유명 아티스트와 협연하면서 국제무대에 알려진 오케스트라로 영감과 심상 표현에 특출하다는 평을 받아온 전통 오케스트라.
여기에 모짜르테움 교수인 전 서울시향 지휘자인 이윤국씨가 지휘를 맡아 음악이라는 보편적인 언어에 한국인의 정서를 잘 소화해 내고 있다.
「모천의 노래」에 수록된 곡을 보면 먼저 「보리밭」과 「그리워」 「비목」 「동심초」등 13곡의 가곡이 눈에 띠고 다음으로는 「한오백년」 「아리랑」 「도라지」등 민요 6곡을 들을 수 있다. 이와함께 「고향의 봄」 「오빠생각」 「반달」 「노을」등 동요 10곡이 보컬과 가사없이 소개된다.
특히 한국음악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어두움을 씻어내고 대신 선율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곡들을 새롭게 다듬기도(편곡)했다. 그래서 이 앨범은 미국의 메이저 클래식 음반 배급회사인 「알레그로」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소개된다고 이 음반을 기획한 삼성영상사업단측은 밝혔다.
전통적 선율을 세계인 모두 받아들이도록 하면서 한국적 향취를 잃지 않게 제작된 「모천의노래」는 한국음악과 서구음악이 가진 보편적인 연대를 시도함으로써 앨범제작의 의미를 뛰어넘고 있다. 이를테면 「한오백년」의 한을 바순(파곳)의 연주로 장엄한 「한」의 애린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한국적 선율이 가진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성악과 가사로부터 벗어난 음악적 시도,「모천의 노래」를 통해 우리의 정서인 「한」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음악으로의 감상도 접해 봄직하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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