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규격서비스업체, "IMF 이기기" 온힘

지난해 말부터 금융권의 자금경색과 수요업체인 중견 전자 및 컴퓨터업체들의 잇단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규격서비스업체들이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비껴가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텍, 한국EMC, 넴코KES, 유로E&S, 동안전자 등 국내 사설 규격서비스업체들은 점차 본격화하고 있는 IMF한파를 능동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외국 규격인증업체와의 협력 강화, 틈새시장 공략, 대외홍보 강화, 해외규격 중심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대책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원텍(대표 김인철)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규격 대신 해외규격 인증에 주력키로 하고 안전, 전자파적합성(EMC) 관련 토털서비스체제를 바탕으로 미주, 유럽의 안전 및 EMC규격과 특히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기기 관련 규격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 아래, 관련측정설비 구축에 이어 ISO교육 및 컨설팅 업무를 추가했다.

한국EMC(대표 조만성)는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국내 전자파장해(EMI) 등록에 이어 해외규격 부문 사업을 대폭 강화키로 하고 지난해 별도로 설립한 한국이앤드에스를 축으로 유럽연합(EU)의 정보통신기기(ITE) 관련 CE마킹 시장에 참여했으며 틈새시장인 산업용기기와 자동차부품 관련 해외 인증사업도 강화키로 했다.

넴코KES(대표 김영래) 역시 합작사인 노르웨이 넴코AS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자체 승인권한을 대폭 이양받아 EU, 동유럽 등의 해외 규격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으며 올해 안으로 산업용기기와 의료기기까지 망라한 모든 국내외 규격을 취급하는 완벽한 원스톱서비스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밖에 유로E&S(대표 조춘수)는 모기업인 독일VDE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디스플레이 관련 VDE규격을 시작으로 종전까지 각종 전자부품 해외인증사업에 주력했던 데서 탈피, 가스기기, 자동차부품, 소형가전 등 틈새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며 동안전자(대표 황형제)도 최근 전자파내성(EMS)설비 구축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해외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IMF한파로 경기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제품 개발 열기는 오히려 높아지고 특히 수출은 상황이 호전돼 해외 규격을 중심으로 규격서비스 시장 전망이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고 전제하며 『서비스 질을 개선하고 틈새시장 공략과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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