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스 D램, 고속 싱크로너스 D램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불황 탈출의 활로로 여기고 있는 신규격 고속메모리 채택이 상당기간 지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천달러 미만의 저가 PC가 PC시장의 커다란 조류로 자리잡으면서 PC생산업체들이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메모리 용량을 줄이고 있는 데다 인텔이 차세대 PC규격으로 내세운 「PC100」에서도 가격이 비싼 1백㎒ 이상의 고속 싱크로너스 D램 사용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D램 생산업체들도 계속적인 시황 악화로 1백㎒ 이상의 싱크로너스 D램, 램버스 D램 등에 대한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점도 고속 D램으로의 이전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텔도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 1백㎒ 싱크로너스 D램만을 지원키로 했던 기존 「PC100」용 칩세트인 「440BX」에 기존 메모리제품인 66㎒ 싱크로너스 D램도 지원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이렇게 방향을 선회한 것은 메모리업체 중 「PC100」의 스펙을 만족하는 D램을 선보이는 업체가 많지 않아 1백㎒ 제품으로 한정지을 경우 D램 가격 상승으로 PC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백㎒ 이상의 고속 싱크로너스 D램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업체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램버스 D램의 메인메모리로의 채택 계획도 「PC100」의 규격 변경 움직임으로 상당부분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램버스 D램은 기존 D램에 비해 새로운 로직회로가 내장돼 있어 다이 크기가 커지고 싱크로너스 제품보다 20%정도 원가상승 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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