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양성
인력문제는 어떤 종류의 산업에서건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전자 및 정보통신 분야의 기초기술과 응용기술이 총집합되는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은 산업체와 학계 및 연구소 분야의 인력들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교류시켜 최고의 생산기술을 유지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작성한 반도체 기술발전 로드맵에 따르면 반도체 칩 설계규칙의 기본단위인 회로선폭이 95년 0.35미크론에서 98년 0.25미크론으로, 2001년에는 0.18미크론으로 줄어들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칩당 비트수는 95년 64M에서 98년 2백56M, 2001년 1G로 3년 단위로 4배씩 커지고 있으며 클록주파수도 95년 3백㎒에서 98년 4백50㎒, 2001년 6백㎒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곧 반도체산업이 설비투자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되는 장치산업적 성격을 탈피해 점차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비메모리산업의 경우 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반도체는 공정 또는 생산기술보다 설계하는 인력의 아이디어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관련 기술수준은 분야별로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산업 구조 자체가 지나치게 D램 중심으로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는 공정기술과는 대조적으로 반도체 설계분야의 기술수준은 선진국의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보통신, 가전 등 반도체 응용분야 기술수준도 선진국의 50% 이하다.
때문에 비메모리산업의 육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반도체 기반기술 강화방안」은 설계인력 양성의 시급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보고서는 오는 2010년까지 인력양성에 소요되는 총 2천6백38억원의 재원 가운데 60%가 넘는 1천6백46억원을 설계교육사업에 투입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칩 제작에서 패키징에 이르는 반도체 공정에 대한 인력도 설계인력 못지 않게 중요한 사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반도체 기술 발전이 저전력, 소형화, 고속화되면서 발생하는 노이즈와 속도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설계와 공정인력간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분석에서다.
보고서는 이같은 반도체 공정인력 양성에 5백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설계되는 칩의 기능과 반도체가 채택되는 시스템이 다양화하고 있는 기술발전 추세를 감안해 마케팅과 기술경영분야의 인력양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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