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홈쇼핑 업체들이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39쇼핑과 LG홈쇼핑 등 이들 두 홈쇼핑채널은 최근 휠체어, 전용 변기, 점자키보드 등을 판매하는 장애인 전용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방송에 들어갔다. 그러나 다소 느닷없다고 생각될 만큼 이들 두 홈쇼핑 업체들이 동시에 장애인 프로그램을 편성하는데 대해 일각에서는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경쟁에 이어 올해 초 IMF체제하에서 국산품 애용운동, 이번에는 양사가 동시에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에 나섰기 때문이다. 예년의 양사 경쟁체제를 고려해 볼 때 우연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다소 의심쩍은 점이 없지 않다. 결국 모든 것이 경쟁일 수 밖에 없는 첨예한 시장쟁탈전속에서 매출과 IMF 국산품판매 경쟁에 이어 의도적인 「경쟁 3라운드」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LG홈쇼핑은 오는 3월부터 「어려움을 함께 나눠요」라는 타이틀로 장애인 전용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이 회사는 오는 4월20일 장애인의 날에 맞춰 3월 중순부터 장애인에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내달부터 장애인 전용 프로그램을 방송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부터 노인들 및 장애인들을 위한 「실버를 위하여」란 프로그램을 통해 전용상품들을 판매해 오다가 이번에 전문 프로그램으로 만들 에정이다. 판매되는 상품으로는 장애인용 변기, 빛이 나오는 지팡이, 점자 키보드, 휠체어 등으로 이 프로그램은 수화방송으로 진행되고 전화주문과 엽서, FAX로도 주문접수를 받는다. 또 이 회사는 주문한 고객의 데이터를 별도로 관리해 전문 카탈로그 발송 및 각종 사은행사 참여 등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39쇼핑은 지난 22일부터 장애인 및 노약자 전문 상품판매 프로그램 「사랑의 징검다리」를 방송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노약자 및 환자를 위한 욕창예방 쿠션과 이동식 변기, 등받이 쿠션, 요실금 팬티, 관절보호대, 휠체어 등을 판매한다. 이 회사는 판매되는 상품들의 마진을 최소화해 장애인들이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매주 일요일 오후대에 고정 편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 역시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수화로도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팩스로도 주문을 받고 있다.
장애인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요즘, TV홈쇼핑 업체들이 발벗고 나서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TV홈쇼업체들이 밝혔듯 일회성이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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