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에 채용하는 원자재 및 부품가격 상승과 함께 일부 부품의 경우 거래처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가전업계가 부품구매처를 해외에서 국내로 잇따라 전환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더욱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낙후된 국내 전자부품산업을 활성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저항기 등 범용부품을 중국 등지에서 상당량 조달해왔지만 최근 삼화콘덴서를 비롯한 국내 부품업체로 전환한 데 이어 싱가포르, 유럽 등지에서 조달한 동파이프 등 원부자재도 국내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같은 조달처 전환으로 올들어 1월말 현재 원부자재의 해외조달 비율을 지난해에 비해 5%포인트 낮춘 20%를 유지한 데 이어 앞으로 이 비율을 더욱 낮출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싱가포르에 설치한 해외부품조달센터(IPO)의 기능을 일부 축소, 플라스틱사출물과 모터 등 해외에서 주로 조달해온 원부자재를 국내 업체로부터 공급받기 시작했다.
또한 해외공장에 대해서도 현지 부품을 조달해 완제품을 조립하는 형태에서 탈피해 국내에서 조달한 부품을 반제품 형태로 수출함으로써 완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올들어 컬러TV용 IC와 다이오드, 초대형TV용 디스플레이 등의 원부자재를 국내 업체로부터 조달받고 있으며 VCR에 채용하는 IC와 데크메커니즘, 모터, 파워코드 등의 조달처도 이달안으로 국내 업체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세탁기에 쓰이는 에어호스와 드레인펌프를 각각 50%, 1백%씩 국내에서 조달하는 데 이어 냉장고용 IC와 사출물 등 부품도 국산품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가전3사의 관계자들은 『당분간 원화가치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일부 수입이 불가피한 원부자재를 제외하고 가능하면 전량 국내에서 조달할 방침』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국내 전자부품산업이 활성화돼 부품과 완제품의 경쟁력이 동시에 높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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