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현 한국통신 멀티미디어 인터넷텔레포니 연구실장
인터넷전화 사업은 2000년을 기준으로 국제전화 시장의 20%, 시외전화 시장의 10%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어 WTO 협정에 의거, 향후 한국통신과 같은 기존의 통신 사업자들에게는 커단란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앞으로 통신 사업이 고부가가치의 데이터통신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그 핵은 인터넷 전화를 바탕으로 이루어 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기점으로 한 인터넷팩스, 인터넷 무선전화, 인터넷 화상전화 등 무궁무진한고 부가가치 서비스가 창출될 예정이며 이에 대비한 사업 및 기술 확보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인터넷전화란 인터넷 상에서 일반 전화기나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하여 기존의 전화 음성통신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인터넷전화서비스는 전화망과 인터넷망을 동시에 사용하는 공전공 접속 형태로서 기존의 전화국간 통신회선 대신 인터넷을 이용하며 아날로그 음성신호를 패킷 형태의 디지탈 음성신호로 변환하여 통신하는 교환장치로서 네트워크 변환, 교환, 음성 압축 등의 혁신된 기술을 사용한다. 이 때 음성 데이타는 최대 10대1 이상으로 압축되어 전송될 수 있어서 현 전화요금 보다 저렴하게 사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팩스, 음성사서함, 문자정보 전달 등의 부가서비스의 적용 범위가 매우 넓다. 인터넷 전화 시스팀의 구성과 각 장비의 역할은 그림과 같다.
인터넷은 통신 상으로 전 세계를 연결하는 데이터망이며 여기서의 인터넷의 개념은 인터넷 프로토콜로 변환된 데이터를 전송함으로써 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Non-QoS(Non-guaranteed Quality of Service)망을 의미한다. 인터넷전화는 인터넷을 통해 시외,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국외에서는 이미 이스라엘의 보컬텍을 중심으로 96년도 부터 전화선을 연결하여 사용하는 일부 상용 제품들이 출시되었으며 97년 하반기부터는 T1/E1 접속용 소용량의 제품들이 상용화되고 있어 98년도에는 많은 제품들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개발되어 상용화되고 있는 제품은 독립형, 교환기 내장형 및 라우터 내장형으로 구분된다.
독립형은 교환기와 라우터가 각각 따로 제공되는 형태로 현재 가장 많이 공급되고 있는 장비이며 대표적으로 보칼텍, 루슨트테크놀러지, 클라런트 및 ILT 등이 개발, 판매하고 있다. 교환기 내장형은 PBX와 같은 교환기 내에 인터넷 전화 게이트웨이 장치를 내장한 것으로 아직 장비단가가 높아 개발이 미진하나 루슨트테크놀러지 등 교환기 제조 업체들이 향후 차세대 멀티미디어 교환기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어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라우터 내장형은 인터넷 전화 게이트웨이 장치를 라우터에 내장시키는 것으로 독립형이나 교환기 내장형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현재 시스코시스템즈, 모토롤라, 마이콤 등 라우터 제조사들이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나 아직 독립형에 비해 인지도는 낮다. 그러나 성능대 가격의 장점을 갖고 있어 인터넷 전화 장비 시장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제품은 모두 상호 호환성을 제공하기 위하여 국제 표준기술 규격인 H.323의 표준 규약을 준수하거나 준수할 예정으로 있으며 각각의 독립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독립형이나 교환기 내장형의 경우 기존의 전화사업자인 기간 통신사업자들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며 라우터 내장형은 교환기를 갖지 않은 인터넷전화 서비스 사업자나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들이 채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인터넷전화 시스팀의 국제 표준을 다루는 정식 기구는 없으나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라는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 규정한 인터넷 화상 전화의 표준인 H.323을 수용하여 개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인터넷 상에서의 음성 통신 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향후 발전되어질 다른 통신서비스와의 호환성 문제가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상용화된 모든 인터넷전화 게이트웨이 장비가 완벽한 H.323 표준을 수용한 것은 아니며 음성 부분에 관한 표준을 1차적으로 수용하고 그 외의 멀티미디어 기능에 관한 표준을 점차적으로 수용하여 장비의 성능을 개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 ITU 표준을 인터넷 전화의 국제표준으로 유도하고 이와 함께 향후 인터넷 멀티미디어 통신을 표준화하기 위한 기구는 대략 3개로 압축된다.
ITC는 미국 MIT대학의 주도 하에 인터넷 전화 상호운용성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자체 표준을 IMTC 표준에 입안시키기도 하는 압력단체로서 주로 회원사들과 함께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위한 상호운용, 경제성 분석, 요금, 규제 등을 주요 쟁점 사항으로 다루고 있다. 현재 회원사들의 대부분은 주로 데이터 통신 사업자들이다.
IMTC는 기존의 ITU의 국제표준(T.120, H.320, H.323, H.324 등)들을 바탕으로 멀티미디어 원격지화상회의 서비스와 장비(인터넷 전화 장치 포함)들 간의 상호연동 및 서비스 호환 등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 단체다. IMTC는 ITU의 각 표준그룹들과 항상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IMTC와 연계된 국제 표준기구는 ISO/IEC, DAVIC, IETF 등이 있다.
TIPHONE은 PSTN/ISDN/GSM 전화 통신 서비스를 인터넷 상의 음성통신 서비스로 발전시키기 위한 유럽의 표준기구인 ESTI 산하기구이다. 이 기구 또한 ITC와 같이 자체표준을 IMTC 표준에 입안시키기도 하는 압력단체로서 유럽 내에서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위한 상호운용, 경제성 분석, 요금, 규제 등을 주요 쟁점사항으로 다루고 있다. TIPHONE은 유럽의 거의 모든 통신 장비 및 통신 사업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ITU-T는 공중 전화망과 인터넷 기술을 결합하기 위하여 H.323 표준을 권고하였으며 이는 서비스품질(Quality of Service: QoS)이 보장되지 않는 근거리 통신망에서의 멀티미디어 통신을 지원하는 단말기 및 장비, 서비스를 규정하고 있다. 기본 표준 항목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H.323는 근거리 통신망상에서 음성 및 화상, 데이터, 제어 정보들을 제공하기 위한 신텍스 및 다른 기본항목 간의 규약을 규정하고 있으며 H.225.0은 서비스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 근거리통신망 상에서 음성 및 화상, 데이터, 제어 정보들을 H.323 장비 내에서 상호 통신하기 위한 방법을 규정한다. 또 H.245는 통신의 시작과 중단에서 H.323 단말기 간 통신을 위한 단말기 정보메시지의 정보해독 및 이들의 처리 방법에 관하여 규정한다. 이들 단말기 정보메시지들은 수신의 종료와 논리적 채널 시그널링, 제어와 지적으로부터의 모든 지정자 이외에 수신과 전송능력들을 포함한다. 그밖에도 신뢰성있는 시청각 자료 및 데이터 통신을 제공하기 위하여 응답시그널링 처리방법 등을 규정한다.
이밖에 H.261/H.263은 화상통신서비스 등을 위한 비디오 압축/부호화 처리 기술을 규정한다. H.261과 H.263은 각각 ISDN과 PSTN 화상코덱으로서 H.323 단말은 H.320(ISDN 단말), H.324(PSTN 단말)과 상호 호환을 제공하게 된다.
G.xxx 계열 프로토콜은 G.711/G.722/G.723/G.728/G.729 등이다. 이 프로토콜은 음성통신 서비스를 위한 오디오 압축/부호화 처리 기술을 규정한다. 이중 G.723은 기존의 G.711, G.722, G.728 등의 음성 압축 표준들에 비하여 구현의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5.3/6.3Kbps라는 높은 압축률을 자랑하기 때문에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넷스케이프 등에서도 채택하고 있으며 인터넷전화 음성 압축의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인터넷전화 사업은 2000년을 기준으로 국제전화 시장의 상당한 부분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인터넷 전화 서비스의 문제점이 되고 있는 장비 상호 간의 호환성, 네트웍의 안정화, 음질의 성능 보장 등이 해결된다면 더욱 급속하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만약 인터넷 전화 장비를 국산화할 경우 국내 막대한 시설 투자비의 절감과 앞으로 WTO 협정에 난항을 겪을 국내 통신 산업의 기술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며 이에 따른 파급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크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기간 통신사업자의 수익감소다. 97년 6월에 발표된 영국의 필립스 테리피카 자료에 따르면 국외 장거리 사업자들은 2001년이 되면 인터넷 전화에 의해 국제전화서비스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만 국제전화 수입이 9백억달러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기간통신 사업자들은 이 새로운 통신 사업의 출현으로 커다란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데 이것은 앞으로 수많은 새로운 경쟁 사업자들에 의해 급속한 전화시장 잠식과 통신 요금 가격 파괴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터넷전화 사업에 대해 보다 냉정하고 정확하게 판단을 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고 생각된다. 향후 인터넷 전화 사업은 국외 사업자들의 급속한 전화시장 잠식과 통신요금 파괴 및 국외 장비의 확산 등이 예상돼 국내 통신 시장은 이제 거센 폭풍 속에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않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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