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비주얼 컴퓨팅 전략 "윤곽"

워크스테이션 등 전문가용 PC에서나 가능했던 실감나는 3차원 그래픽, 동영상 처리 등을 가정용 PC에도 가능케 하자는 인텔의 비주얼컴퓨팅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최근 인텔의 첫 번째 그래픽 가속칩인 「인텔740」 홍보차 내한한 브라이언 에킨스씨는 『지속적인 CPU 성능 향상과 함께 이를 지원해주는 주변 부품을 개발,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에게 더욱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텔의 비주얼 컴퓨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PC의 화상처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CPU성능향상뿐만 아니라 칩세트, 그래픽 가속칩, 시스템 버스, 메모리 등 PC에 장착되는 여러가지 부품들도 이를 지원해줘야 한다는 기본 전제가 있다. CPU처리속도가 향상되더라도 다른 부분이 함께 개선되지 않으면 병목현상으로 인해 CPU가 갖고 있는 제성능은 발휘되기 힘들다.

인텔이 비주얼 컴퓨팅 환경 개선을 위해 진행한 첫번째 작업은 CPU의 멀티미디어 처리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MMX기술. MMX는 CPU가 여러과정을 통해 처리하는 명령어를 한번만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명령어 세트이다. MMX기술은 오디오나 동영상, 그리고 2차원 그래픽 처리능력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지난해 발표한 AGP(Accelerated Graphic Port)칩세트도 그 작업의 일환. AGP는 기존 PCI버스보다 그래픽 처리속도를 최대 4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인텔740」은 펜티엄Ⅱ CPU와 AGP 환경에 최적화된 그래픽 가속칩. 이 제품은 기존 그래픽 칩들이 2D,3D 등 특정용도에 치중해왔다면 이는 2D, 3D, DVD 등 모든 화상처리기능을 포괄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올해 말쯤에는 새로운 MMX명령어가 추가된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카트마이」스펙을 공표,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카트마이에는 3차원 그래픽 처리와 밀접한 부동소숫점 처리능력을 향상시키는 70개의 새로운 명령어 세트가 내장됐으며 내년 초 PC생산자에게 공급된다.

또 내년에는 기존 AGP보다 그래픽 처리속도를 두배 향상시킨 AGP4x를, 그리고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1394디지털 인터페이스를 발표, 화상처리에 관한한 가정용 PC수준을 워크스테이션급으로 격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인텔의 이러한 계획은 최근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은 저가PC,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의 보급여부, 디스플레이의 한계 등 여러가지 장벽을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펜티엄Ⅱ에 맞춰 개발된 소프트웨어는 최근까지도 그리 많지 않아 펜티엄Ⅱ가 기대치만큼 효용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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