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백대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 투자 유치활동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3일 산업연구원(KIET)가 지난해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백대 기업 가운데 금융업체와 한국기업을 제외한 3백55개 기업들의 국내 진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합작 또는 자회사 등 형태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은 전체의 34.4%에 불과한 1백22개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무역업과 제조업이 각각 52.6%와 50.0%로 상대적으로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유통업은 7.3%, 통신업과 운송장비업은 각각 9.1%에 불과해 세계적인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들의 국내투자 규모를 보면 제조업 분야 1백37개 합작 및 자회사의 전체 투자액이 26억6천6백만 달러이며 업체당 평균 1천9백50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한국투자를 검토하다 포기한 미 다우코닝이 계획했던 총 투자액 28억 달러 수준에도 못미치는 실적이다.
합작, 자회사 형태의 투자규모를 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 분야가 17.1%로 가장 비중이 컸지만 이 분야에서도 기아에 대한 포드의 투자를 제외하면 5% 수준에 불과하며 전자는 9.4%, 기계는 5.0%에 그쳐 기간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규모가 특히 빈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업체당 평균 투자액을 살펴보더라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전자분야는 업체당 평균 1천만 달러, 운송장비는 2천7백만 달러, 기계는 6백만 달러 등에 불과해 국내 진출이 거의 형식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세계 5백대 기업들의 투자현황을 보면 한국이 투자대상으로서는 전혀 매력이 없다는 점이 명백하다』며 『다국적 기업들은 세계 주요지역에서 거점화를 서두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신설투자보다는 현지의 기존 기업에 대한 인수, 합병(M&A)을 선호하는 추세인만큼 우리도 M&A 문호를 적극 개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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