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의 차세대 게임기 「카타나」가 비디오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카타나(KATANA)」란 세가가 오는 99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게임기의 코드명. 세가는 지난해 주력기종인 세턴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의 N64에 비해 판매실적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게임기 왕국으로 불리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해 차세대 게임기 프로젝트 추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카타나의 CPU로 파워PC 603과 히타치 SH4 2백20MHz를 놓고 고민하던 세가는 최근 히터치 쪽으로 결정했으며 프로젝트 초기 그래픽시스템으로 내정했던 3Dfx 대신 NEC의 파워 VR 2(코드명 하이렌더)를 최종선택했다. 또한 불투명해 보였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CE 탑재를 공언했고, PCMCIA 슬롯을 이용한 모뎀 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인메모리 16MB, 비디오/텍스쳐 메모리 8MB, 오디오 메모리 2MB 등의 사양은 변동가능성이 있으며 CD롬 드라이브는 현재 640MB의 크기의 두배인 1.2 듀얼 포맷이 논의중이고 DVD는 채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같은 사양은 기본 OS로 윈도즈CE를 탑재하고 게임기로서 사상 최고의 정보처리능력과 모뎀플레이기능을 정식으로 탑재한 게임기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며 가격도 4백달러 미만이 될 것으로 알려져 그야말로 「꿈의 게임기」를 초저가에 구입할 수 있게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차세대 게임기와 일반PC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통합된 게임 소프트웨어가 지원될 것이라는 루머까지 합쳐져 「카타나」의 실체에 대한 게이머들의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
세가측은 현재 카타나를 지원할 소프트웨어로 「세가 랠리2」「소닉RPG」「파이팅 바이퍼즈2」「버츄어 온2」「버츄어 스트라이커2」「버그3」 「팬저 드레곤3」 등 자사의 게임 시리즈 후속작품과 함께 「루니 툰즈 게임(인포그램즈)」 「모탈 컴벳4(미드웨이)」「그렌디아 게임(게임아츠)」 「언리얼(GT 인터렉티브)」 등 유명 개발사의 게임을 카타나 용으로 확보하고 「쥬라기 공원 :잃어버린 세계」의 게임화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세가가 차세대 게임기를 놓고 닌텐도, 소니와의 한 판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이지만 「카타나」로 뜨거운 관심을 끌어내는 데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이같은 과열된 반응에 대해 국내 비디오게임기 업체 카마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시장에서는 경기불황에 따라 32비트 게임기에 대한 수요조차 거의 없는 상태로 새로운 제품에 대한 기대감은 공허한 것』이며 『차세대 게임기가 출시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무튼든 세가사의 차세대 게임기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은 세계적인 조류와는 달리 PC게임에비해 비디오게임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국내시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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