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바뀔 수 있을까?」
이는 요즘 가전업계 관계자들이 올 여름 선풍기 생산계획을 잡으면서 거는 기대다.
최근 3년간 매년 10~15%이상 급성장하면서 국내 선풍기시장을 잠식해 온 에어컨 수요가 올해부터는 20%에서 30%에 달하는 특소세 인상을 게기로 소비자가격이 크게 인상돼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더욱이 전기료 등 유지비용도 상당히 인상돼 이미 에어컨을 구입했다하더라고 가뜩이나 긴축하고 있는 가계에서는 에어컨 사용을 줄여야 할 입장인 것이다.
일부 가전업체들은는 에어컨 수요 위축 및 사용 감소로 오히려 저렴하면서도 유지비가 적게 드는 선풍기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전체시장이 크게 위축되는데 선풍기라고 그 영향을 받지 않겠냐며 회의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는 40~50만대로 추정되고 있는 지난해 선풍기 재고량을 고려해 올해 전체 생산물량을 지난해 수준의 60∼70% 정도로 줄이고 그 대신 신규로 생산하는 제품들은 소비자가격이 5만원대 미만인 염가보급형 위주로 생산량을 대폭 늘려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리모콘이 부착된 고급, 고가형 모델보다는 동작이 간단하고 내구성이 강한 기계식 제품의 생산을 늘려 양판점이나 대형할인매장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전문업체인 신일산업과 한일전기는 예전처럼 확정된 생산계획을 잡지 않고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그때그때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모두 지난해 재고량을 포함해 각각 70만 정도를 판매할 것으로 내다보고 생산에 들어갔는데 수출물량에 따라 전체 생산량은 다소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전3사도 협력업체에 발주량을 지난해보다 최고 40%이상 줄여서 내놓고 있지만 신규로 생산할 제품들은 크게 디자인이나 툴을 바꾸지 않고 IMF형으로 공급받을 계획이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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