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현대, 대우 등 주요 그룹들이 대부분 전자, 정보통신분야를 핵심 업종으로 선정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대기업의 핵심 계열사를 3∼4개로 줄일 것을 강도 높게 주문함에 따라 알짜배기 핵심 계열사 선정 작업을 벌이면서 모두 전자, 정보통신관련 계열사를 주력 계열사로 선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들은 일단 김 당선자의 주문이 신정부 대기업 정책의 골자가 될 것으로 보고있으면서도 구조조정이 계열사 수의 감축보다는 핵심업종 위주의 재편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그룹은 그룹의 사실상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 최대의 돈줄인 삼성생명, 그룹의 모기업인 삼성물산이 어떤 형태로든 유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미래 핵심사업으로 선정한 삼성항공,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삼성전관 등도 삼성에게는 정리할 수 없는 계열사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부문의 경우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삼성전관, 코닝, 전기 등을 계열화하는 형태로 계열사를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그러나 계열사를 줄이기보다 당초 계획대로 전자, 금융 등 3∼4개 주력 업종 위주로 그룹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도 LG전자와 LG화학의 경우 구본무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을 정도로 그룹측의 애착이 큰 주력 계열사이자 모기업이고 LG정보통신도 LG의 새로운 핵심 계열사로 꼽혀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LG반도체, 산전, 석유화학, 텔레콤 등이 계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현대자동차, 전자, 건설, 중공업, 정공, 종합상사를 핵심 계열사로 평가하고 이들 핵심 계열사를 위주로 나머지 계열사를 통폐합, 매각 등의 방법으로 정리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현대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처럼 계열사 통폐합이나 매각 등으로 5∼6개 핵심업종 위주로 계열화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김 당선자의 언급내용과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선뜻 결론을 짓지 못하고 여권의 진의를 파악하고 있다.
대우그룹은 대우자동차, ㈜대우, 전자, 통신, 중공업, 증권을 포기할 수 없는 핵심업종 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대우는 또 주력업종의 수직계열화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업종으로 마케팅을 벌이는 세계 경영의 틀에서 수평적 계열화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며 일률적으로 주력업종이나 계열사를 3∼6개로 압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와 대우통신을 합병하는 등 유사업종의 계열사를 주력 계열사에 흡수시키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정보통신, 에너지, 화학을 주력업종으로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통신의 경우 SK텔레콤를 중심으로 관련 계열사를 편입시키는 방안으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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