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미국 현지의 비메모리부문 자회사인 심비오스사를 전격 매각했다.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심비오스사를 미국의 어답택사에 현금 7억7천5백만 달러와 약 1억 달러 수준의 부채를 전액 떠안는 조건으로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비오스사 매각 결정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심화되고 있는 금융상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심비오스사는 현대전자가 95년 2월 미국 AT&T사의 비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로 주문형반도체(ASIC), 특정용도 표준형 반도체(ASSP), 대용량 기억장치 전문업체다.
심비오스는 지난 97년 6억2천만 달러 매출에 6천9백만 달러의 이익을 기록하는 등 인수 이후 연펑균 20% 이상의 고성장과 10% 이상의 경상이익률을 기록한 우량기업이다.
이에 따라 현대전자는 당초 3억4천만 달러에 인수했던 심비오스의 기업가치를 약 9억 달러로 향상시켜 3년 동안 5억6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현대전자는 심비오스 매각대금을 미국 오레곤주 유진지역에 세운 반도체공장과 국내 비메모리사업 강화, 미국 현지법인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심비오스 매각을 계기로 비메모리 사업전략을 수정, 이천 본사의 메모리 일관가공라인(FAB) 중 경제성이 떨어지는 일부 라인을 개조해 비메모리 라인으로 전환시키는 한편 메모리와 비메모리반도체를 결합한 복합반도체 사업을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
한편, 김영환 사장은 최근 시중에 떠돌고 있는 맥스터사 매각 소문에 대해서는 『절대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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