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반주기업체들이 첨단기술을 채용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업체들간의 기술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코러스기능을 내장한 노래반주기를 대거 출시해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은 노래반주기업체들이 올해에도 첨단기술을 채용한 제품으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노래반주기업체들의 이같은 기술경쟁은 기술적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어떤 회사의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을지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노래반주기에 채용될 첨단기술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4채널 입체음향시스템. 지난해에는 실제 합창단들의 육성 코러스를 녹음해 이를 내장한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했으나 올해엔 업체들이 4채널 입체음향을 채용한 노래반주기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4채널 입체음향시스템은 4개의 스피커와 고출력 앰프 혹은 기존 앰프 2개를 합쳐 노래반주기를 지원하는 방식. 기존 노래반주시스템은 노래반주기에 2개의 스피커와 스피커 채널당 1백50W 정도의 출력을 내는 앰프 및 영상출력 기기 등을 연결했으나 4채널 입체음향시스템을 적용하면 스피커의 숫자와 앰프의 출력이 기존 시스템보다 두배가 필요하다. 이같은 시스템으로 노래반주기를 설치하면 종전보다 웅장한 음향시스템으로 노래반주를 즐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시스템이 노래방 업주들에게 인기를 끌 경우 노래반주기시장뿐 아니라 스피커, 앰프 등 주변기기시장도 활성화할 수 있어 4채널 입체음향용 노래반주기의 성공에 사활을 걸 정도다.
현재 4채널 입체음향용 노래반주기는 지난해말 아싸가 처음 출시한 이후 최근 태진미디어가 다양한 부가기능까지 채용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금영, 대흥전자 등 업체들도 조만간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래반주기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기술은 노래반주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다는 점. 과거 국산 노래반주기는 레이저디스크(LD)에 배경화면과 노래반주 데이터를 저장하는 일본 제품과 달리 컴퓨터용 메모리에 노래반주 데이터를 저장하는 컴퓨터 뮤직 플레이어(CMP) 방식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CMP방식의 노래반주기는 LDP방식의 제품보다 신곡 확장이 쉽고 대용량의 노래반주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CMP방식의 제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채용하는 업체들이 점차 늘고 있다. 노래반주기에 저장되는 노래가 갈수록 늘어나는데다 코러스기능까지 내장하려면 16MB 용량의 메모리를 연속으로 탑재하는 CMP방식으로는 데이터 저장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태진미디어의 경우 최근 출시하는 제품들에 CMP방식 대신 CD롬을 여러장 내장하는 3CD체인저를 채용하고 있다. 태진미디어는 3장의 CD롬을 내장할 경우 16MB 용량의 메모리 1천개를 탑재하는 것보다 저장용량이 크고 차지하는 부피도 비교적 적어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기존 CMP방식의 노래반주기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도 데이터 저장용량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코러스기능은 별도의 CDP를 탑재해 해결하고 있으며 아싸와 금영 등이 이같은 방식의 노래반주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대흥전자는 1GB 용량의 하드디스크에 노래반주 데이터를 저장하고 코러스용 데이터는 별도의 CDP로 구동하는 복합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이 업체들도 CMP방식 대신 CD체인저를 탑재한 방식으로 메커니즘을 전환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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