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정밀, 경영권 또다시 안개속...

(주)공화로 굳어져 가던 고니정밀의 경영권이 지난 16일 느닷없이 현금지급기 등 금융자동화기기 업체인 청호컴퓨터가 최대 주주로 급부상함에 따라 또 다시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금융자동화기기업체인 청호컴퓨터(대표 박광소)는 지난 12일부터 5일 동안 계열사인 청호전자와 함께 고니정밀의 주식 장내매입에 나서 총 17만1천3백10주(10.08%)를 매입했다고 16일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에따라 청호는 종전까지 최대주주였던 중견 자동차부품업체인 공화외 1인과 최대 주주를 자리바꿈했다.

청호측은 특히 청호컴퓨터 및 오실레이터용 HIC(하이브리드IC)업체로 계열사인 청호전자와 수정디바이스업체인 고니와의 사업연관성이 커 앞으로 고니지분의 12.59%(21만4천주)에 이를 때까지 주식의 추가매입을 적극 추진, 경영참여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앞서 공화측도 최근 이미 확보된 6.19%의 지분율에다 주식 장내매입과 주요 주주들과의 연합전선구축 등을 통해 25%대의 안정지분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지난해 하반기 박송자씨 외 7명으로 구성된 개인투자자연합의 전격적인 경영권 요구에서 촉발된 이래 지난해말에서 올초 사이에 공화의 급부상으로 서서히 윤곽을 잡아갔던 고니정밀의 경영권 분쟁은 만만찮은 청호컴퓨터의 부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청호측도 현재로선 최대 주주라고는 하나 아직 지분율이 10%대로 매우 낮은데다 2대 주주인 공화와의 격차도 고작 3.89%에 불과해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청호나 공화 모두 단기적인 주식시세차보다는 경영권 확보에 목표를 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니정밀은 현 신현욱사장의 부친인 신대균씨가 구 한독자금을 끌어들여 지난 77년에 설립한 업체로 현재 수정진동자, 오실레이터 및 응용제품, 수정필터(MCF) 등을 주력 생산, 대부분 미주,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백60억원대이며 약 20억원의 세전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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