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던 위성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원격교육시장이 참여업체의 부도와 사업 잠정중단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부터 한국통신으로부터 무궁화위성 통신채널 2개와 고속 전용선을 임대받아 양방향 멀티미디어 원격교육시장에 참여한 백년의 약속이 지난달 최종 부도처리돼 사업이 완전 중단된 데 이어 지난 96년 9월 민간업체로는 처음으로 이 시장에 참여했던 솔빛 역시 이달부터 위성송출을 잠정 중단했다.
차세대 교육사업이자 고부가가치 유망산업으로 인식돼온 위성 멀티미디어 원격교육시장이 이처럼 위기에 처한 것은 위성채널 1개당 사용료가 1억원을 웃돌고 설비투자비도 20여억원에 달하는 등 고정비용 부담이 워낙 큰 데다 경기악화로 위성교육의 주요 대상으로 잡았던 학원 수강생도 크게 줄어들어 수익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백년의 약속은 작년 12월부터 각종 방송장비와 전용 스튜디오 설치를 완료하고 학원유치에 나섰으나 금리상승으로 고가의 방송장비 임차료가 크게 오르는 등 심각한 자금압박과 학원유치 실패 등의 이유로 공식출범 한달여 만에 문을 닫았다.
무궁화위성 통신채널 2개를 임대, 작년말까지 전국 1백여개 학원과 1백여개 초, 중등학교를 대상으로 위성교육을 실시했던 솔빛 역시 이달부터 학원을 대상으로 한 위성교육 송출을 일시 중단했다. 이 역시 위성사용료 등 고정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알려졌는데 솔빛은 이에 따라 최근 위성방송제작팀 일부인원 등 총 80여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회사는 그러나 모회사인 삼보컴퓨터가 전국의 컴퓨터강사 교육을 위해 확보하고 있는 별도의 무궁화통신위성 채널 1개를 이용, 초, 중등학교를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솔빛 애프터스쿨」사업은 지속할 방침이다.
솔빛의 한 관계자는 『위성교육사업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차세대 교육환경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고 이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제한 뒤 『지난 1년반 동안 이같은 사업을 펼치기 위해 준비작업을 거쳤고 올해부터는 어느 정도의 수익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IMF체제에 따른 자금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사업을 일시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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