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통전문업체 설립을 통한 포스시스템과 물류센터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PC게임개발사연합회(KOGA, 회장 홍동희)는 최근 발간한 「97게임백서」를 통해 PC게임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독자적인 참여 또는 대기업 및 중소업체간의 컨소시엄 형태로 선진 유통체제를 갖춘 대형 유통전문업체가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KOGA는 현재 국내 PC게임 유통시장이 제작사-총판-도매상1-도매상2-소매상-최종소비자 등 4, 5단계를 거치고 있어 실소비자 가격은 높게 책정되면서도 각 단계의 영업이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복잡한 유통체계와 더불어 수요를 넘어서는 공급과잉 및 영세한 유통사간의 출혈경쟁으로 신작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이 2∼3개월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출시 당시 5천원 정도이던 소매상의 마진도 급격히 떨어져 대부분의 유통기간 내내 통상 1천원 이하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게임소프트웨어 유통의 90% 정도가 용산을 중심으로 한 20여곳의 중소 유통사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POS시스템에 의한 물류관리 등을 시도하는 체인점이 전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하이콤에서 운영하고 있는 「하이콤 게임프라자」와 엔케이 에스티 엔터테인먼트의 「디지탈월드」 등이 있지만 아직 전국적인 유통라인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84개 지점을 보유한 컴퓨터 양판점 세진컴퓨터랜드가 사실상 유일한 전국적 게임유통라인인 셈이다.
KOGA측은 보다 전문화된 게임유통 전문회사가 설립돼 선진 물류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일본 소니사의 유통전략을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소니는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소매점과 직거래 △처음부터 대량 발주하지 않고 반복생산을 주체로 콘텐트를 공급 △소매점이 발주하면 바로 추가 생산해 4일 이내 출시 △희망 소비자 가격유지 등의 유통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KOGA는 또한 현재의 비정상적인 유통관행을 철폐하기 위해 「정품게임의 번들판매」 「세금계산서 없는 무자료 거래」 「유통사 상호간의 융통어음」 등 3가지 관행이 철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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