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비서실을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14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그룹 조직을 국제관례에 맞추기 위해 비서실의 조직과 기능을 축소, 이건희 회장이 대표이사로 등재하게 될 주력 계열사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은 이 회장을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력 계열사 중 1∼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등재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기 때문에 비서실을 계열사로 옮길 경우 이들 계열사 중 한군데로 옮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정부가 지주회사 설립을 허용하면 비서실을 완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외국 투자가들이 대기업 기조실 정리를 요구하고 있고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측도 이를 위해 법과 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비서실을 지금처럼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비서실을 주력 계열사로 옮기는 문제를 실무선에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재계의 간판기업인 삼성이 비서실을 계열사로 옮길 경우 다른 대기업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은 외자유치 등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및 그룹개혁 방안을 정리, 이날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 제출했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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