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업계가 최근 급격한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그래픽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반도체 등은 컴퓨터 고성능화에 따라 고속화, 대용량화하고 있는 그래픽메모리 시장을 겨냥해 기존 고속 메인메모리로 개발된 싱크로너스 및 램버스 D램을 그래픽용으로 개발하는 등 고속 그래픽처리용 메모리 반도체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그래픽용 고속 메모리 분야에 관심을 쏟고있는 것은 컴퓨터의 멀티미디어화가 급진전되면서 고속, 대용량의 그래픽용 프레임버퍼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시장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각종 정보통신 시스템의 영상처리 기능이 보편화되면서 그래픽 메모리 활용분야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 분야의 투자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고속그래픽 메모리제품은 일반 D램에 비해 2~3배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계속되는 가격 하락으로 인한 D램 분야의 결손을 상당부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분야 시장조사기관인 인스탯은 현재 2~3MB정도에 PC의 그래픽메모리 평균 용량이 오는 2001년 6.2MB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보다 많은 그래픽용 프레임버퍼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3차원 영상 처리 기술과 고속 그래픽 처리기술인 AGP가 PC에 도입될 경우, 그래픽메모리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마저 엿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은 싱크로너스D램 기술을 그래픽용으로 응용한 16M 싱크로너스 그래픽램(SG램)을 개발해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최고 처리속도가 1백43MHz인 이 제품은 기존의 그래픽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비디오램, 윈도우램에 비해 3배정도 빠른 그래픽처리능력을 가지고 있다.
LG반도체(대표 구본준)는 99년부터 차세대 고속PC의 메인메모리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램버스D램 기술을 적용한 그래픽용 메모리개발을 통해 그래픽메모리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대용량 그래픽메모리 시장을 겨냥한 램버스D램의 64M급 2세대 제품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 디지털TV, 비동기전송모드(ATM)교환기 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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