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필름 콘덴서업계, 경영난 심각

AC필름 콘덴서업계가 환율인상에 따른 원부자재가의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세트업체들이 공급가격을 인상해주지 않아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이후 불과 두 달새 증착필름, 에폭시수지, 절연유, 세척제 등 석유화학제품을 비롯해 알루미늄케이스, 땜납 등 비철금속에 이르기까지 AC필름콘덴서 주 원자재 가격이 30%에서 최고 60%까지 인상됐으나 부품공급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채산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 연말 이후 원자재 구매패턴이 현금 결제로 전환했는데도 그 동안 현금으로 결제하던 세트업체들이 IMF체제 이후 대부분 최소 60일 이상의 어음 결제로 바뀐데다 일부 비철금속업체들의 경우 환율변동이 심해 공급량까지 조절, AC필름 콘덴서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AC필름 콘덴서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세트업계에 공급가 인상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으나 대다수 세트업체들이 자의적인 기준의 전월 평균환율로 결제를 강요하는가 하면 아예 제품원가를 공개하라며 수입면장 제시를 요구하는 등 차일피일 가격 인상을 미루고 있어 자금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AC필름콘덴서의 경우 제품가에서 차지하는 원자재(MC)비중이 60~70%로 다른 콘덴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수출로 돌파구를 찾기에도 대부분업체들의 수출비중이 20% 미만이어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라며 『특히 수출의 경우 제품 특성상 승인을 받고 주문을 받는데 반 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AC필름 콘덴서업체의 한 관계자는 『환율 인상에 따라 최소 25% 이상의 공급가 인상이 불가피하나 세트업체들은 10% 안팎에서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앞으로 공급가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부도업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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