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업계, 중국 공장 "생산성 높이기"

국내 트랜스포머 업계의 중국진출 개념이 변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흥전자, 서울크로바전자, 보암산업 등 국내 트랜스포머 업체들이 최근의 IMF한파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수작업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공장의 생산설비를 자동화함으로서 생산성향상을 통한 원가절감을 꾀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환율상승으로 중국공장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그동안 현지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 고용인력을 늘리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확대해온 중국공장 운영형태를 설비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방식으로 전환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 트랜스포머 업체들이 중국공장에 대한 인건비부담이 환율상승 이전보다 2배 가까이 높아져 예전과 같은 낮은 생산성으로는 더이상 버티기 어려운 한계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국공장을 아예 철수하고 국내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는 업체들도 있으나 그동안 중국에 진출하면서 이미 많은 투자를 해온터라 중국공장 철수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고 또한 중국공장을 철수하고 국내에 자동화설비를 새로 갖추는 것보다는 그동안 운영해온 중국공장을 자동화하는 것이 제조원가 절감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청도에 현지공장을 추가 설립한 동흥전자는 신설공장에 대한 생산설비를 현대식으로 구축하고 기존 위해공장에도 국내에서 구입한 반자동 권선기를 공급키로한데 이어 현지 외주업체에도 생산설비를 자동화를 요구하는 등 중국 공장에 대한 생산성 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서울크로바전자는 환율상승으로 중국에서의 임가공생산을 중단한 대신에 자체공장의 설비를 자동화 생산성을 높임으로서 기존 인력으로 생산량을 배가시킨다는 방침으로 최근 중국현지의 설비업체와 협력, 저렴한 가격의 자동권선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의 생산을 전량 자체공장에서 소화하고 있는 보암산업도 최근의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생산성 향상 및 외주물량 확대를 통한 제조원가 절감으로 극복한다는 방침으로 현지공장에 대한 자동화율을 높여가는 한편 중국 현지공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관련 보암산업의 노시청사장은 『상황이 어렵다고 중국공장을 무조건 철수하는 것은 국내 업체들에 대한 대외적인 신뢰성만 추락시키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이제는 중국공장에 대한 설비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임으로서 원가절감을 모색해야한다』고 조언한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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