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주기판용 칩세트 시장경쟁 치열

최근 환율폭등으로 대만으로부터 수입해 오는 주기판의 가격경쟁력이 급락하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주기판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주기판에 장착되는 칩세트 공급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코리아, FM컴, SIS 등 칩세트 공급업체들은 국내 컴퓨터업체들이 주기판 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하자 다양한 신제품을 마련하고 공급가격을 조정하는 등 공급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컴퓨터시장은 그동안 대만산에서 국산제품으로 활발히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칩세트시장을 석권해온 인텔코리아(대표 정용환)는 여타 칩세트 업체들을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펜티엄Ⅱ급으로는 AGP(Accelerated Graphic Port)기능을 지원하는 「440LX」, 펜티엄MMX에는 PCI칩세트인 「430TX」 등 다양한 제품을 마련, 안정적인 공급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인텔코리아는 특히 제품 신뢰성을 바탕으로 대기업을 파고들고 있으며 시장요구에 따라 공급가격도 조정, 절대적인 시장우위를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대만 비아테크놀러지의 칩세트를 공급하고 있는 FM컴(대표 홍정기)은 올해 초 삼보컴퓨터에 AGP기능이 지원되는 「VP3」를 공급하면서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VP3」는 소켓7구조에서 AGP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인텔이 펜티엄Ⅱ급에만 AGP기능을 지원하는 칩세트를 선보인데 비해 인텔의 펜티엄, 펜티엄MMX, AMD의 K6, 사이릭스의 6x86 등 다양한 CPU에 적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삼보에 월 1만개 가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과도 공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칩세트 업체인 SIS도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대우통신에 칩세트를 공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칩세트 수요확대와 함께 고급으로만 치닫던 국내 PC제품도 최근 경기침체에 따라 중저가 PC가 호응받고 있는 추세여서 국내 칩세트시장에서 인텔의 아성이 유지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정기 FM컴 사장은 『최근 PC가 저가, 고성능을 요구하고 있는 추세여서 칩세트 시장환경은 밝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삼보가 3백만대, 대우통신이 80만대 등 주기판 생산 물량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발표, 컴퓨터 생산을 늘림으로써 칩세트 국내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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