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들이 잇따라 영상사업 포기 축소를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공중파 방송사 계열 영상사업단의 행보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특히 IMF한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신장과 함께 뉴미디어 및 멀티미디어부문에 대한 신규투자 계획을 밝혀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KBS영상사업단의 문영수 대표이사 사장을 만나 영상산업에 대한 비전을 들어보았다.
-올해 추진할 핵심사업은 어떤 것입니까.
▲KBS영상사업단의 사업은 크게 비주얼, 엔지니어링, 미디어, 프로덕션등 4개 부문으로 나누어집니다. 내무적으로는 VEMP(Visual, Engineering, Media, Production)라고 부르고 있죠. 지난해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20%의 매출신장을 이뤘습니다만 올해는 내실을 기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봅니다. 우선 지난해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보였던 수출은 3백만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두 번째로는 CD롬과 게임을 포함한 뉴미디어 사업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전문개발업체와 제휴를 통한 브랜드 마케팅도 봘발하게 전개할 예정입니다.
-96년까지 고속 성장해온 비디오부문이 97년 약세를 보였는데 그에 대한 복안은.
▲비디오의 신제품 구성을 철저한 IMF형으로 가져갈 생각입니다. 이미 저희는 방문판매용 학습비디오물 중에서 값비싼 수입품 교구나 불필요한 부교재 등의 거품을 빼고 알짜만으로 구성된 저가형 패키지를 준비했습니다.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켜 포장에 치우친 학습물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오래된 원칙이죠. 기존 고객이 제품을 반납할 경우 최고 50%의 보상판매제도도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KBS영상사업단의 교육용 CD롬을 비롯한 게임사업 참여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뉴미디어 부문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뉴미디어 신규투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수익성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조.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21세기형 교육은 비디오, 교육용 CD롬, 게임, DVD타이틀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교재를 이용한 입체적 학습이 되어야 합니다. 저희가 게임부문에 참여하는 것은 그러한 선진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침체의 늪에 빠진 게임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하고, 그러자면 유통질서 확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올해의 목표는 게임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KBS영상사업단 브랜드로 나오는 교육용 CD롬타이틀이라면 안심하고 정품을 살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겁니다.
-국산 CD롬 및 게임개발업체 육성을 위한 방안은.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국산게임개발업체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미 한 업체가 타이를 개발에 착수, 일본 수출을 추진중입니다.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브랜드가 확실하고 홍보가 뒷받침되고 출시시점이 적절하다면 국산타이틀이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영화사업에 대한 신규투자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만 만일 방화를 제작하게 된다면 자본력을 가진 기업과 공동 투자 형식이 될 것입니다. 영상물 제작의 노하우와 TV 채널을 이용한 효과적인 프로모션툴, 그리고 역량있는 스태프 등이 있으니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미 현역 프로듀서 K씨 등이 시나리오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영상산업의 비전이 있다고 보십니까.
▲물론입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영상사업에 무턱대고 뛰어들어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업체들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노하우를 충분히 갖춘, 그야말로 "준비된 기업"만이 영상산업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것이 저의 신념입니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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