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반도체 장비의 수출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장비업체들이 해외 판매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씨텍, 성도엔지니어링, 신성이엔지, 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장비업체들이 주력시장인 미주 및 동남아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현지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올해는 한국도와, PSK테크, 이오테크닉스, 한양기공 등의 업체들도 현지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업체들이 그간 해외에 진출한 국내 소자업체 및 주요 해외거래처의 장비 유지, 보수를 위해 운영해왔던 연락사무소를 현지시장 공략을 위한 판매 현지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국내 장비 업체의 해외 지사 설립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반도체 설비 업체인 성도엔지니어링은 지난 연말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 지역에 현지 업체와 공동으로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웨이퍼 가공 관련 공사 및 설비의 본격적인 수출에 나선데 이어 오는 상반기까지 대만 지역에도 합작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 최초로 미국 현지에 단독 법인을 설립한 케이씨텍은 주력 제품인 가스공급장치는 물론 스크러버, 퓨리파이어 등의 수출을 추진하는 동시에 올해부터 조립생산을 시작해 장기적으로 이를 현지 생산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며 영국 현지법인 설립도 검토중이다.
반도체용 클린룸 생산 업체인 신성이엔지도 최근 시장 다변화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판매 정보망 구축을 위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지사를 설립하고 신규 물량 수주 및 사후 설비 관리를 수행하는 한편 향후 3년간 현지화 과정을 거친 후 합작 업체를 선정, 현지 법인화할 계획이다.
또한 저압화학증착장비(LPCVD) 생산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이 미국 오스틴 지역에 AS 사무소를 개설한데이어 조만간 미국 유진과 영국 지역에도 연락 사무소를 열 계획이며 아펙스, 선익 등 화학증착장비(CVD) 생산업체들도 미국 현지에 「AJUSUN」이라는 공동 판매법인을 최근 설립했다.
이와 함께 몰딩 장비 업체인 한국도와가 올해 중국 및 동남아지역에 부품 공급 및 AS를 담당할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여 같은 경쟁 업체인 한미금형도 말레이시아에 이어 필리핀에 조립공장을 갖춘 현지법인을 올해 설립키로 했다..
또한 레이저 마킹 장비 생산업체인 이오테크닉스가 오는 상반기까지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중국 등 4개 지역에 현지 AS 사무소를 잇따라 개설할 방침인데 이어 동종 업체인 동양반도체장비도 태국에 지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가스공급장비 업체인 아토와 한양기공도 미주 및 동남아지역 중 우선 한 곳을 선정, 지사나 법인형태로 해외거점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반도체산업협회 한 관계자는 『이같은 국내 장비업체들의 해외시장 거점 확보 노력은 국내 소자업체들의 해외진출에 대응한다는 측면과 함께 현재와 같은 국내 상황에서 세계시장을 무대로 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고 분석하며 『이러한 장비업체들의 해외 판매망 구축 및 수출 활기로 지난해 16% 수준에 머물렀던 국산 장비 해외 수출비중이 올해는 26%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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