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 타이틀 제작업체들이 「CD롬 타이틀 호환인증제도」에 반발하고 있다.
「CD롬 타이틀 호환인증제도」는 한국컴퓨터연구조합(이사장 김진찬)이 번들용 타이틀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우선 삼성전자, LG-IBM, 현대전자, 삼보컴퓨터의 PC에 적용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조합은 이같은 심사에 불합격된 제품은 번들용으로 유통할 수 없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번들용 타이틀 제작업체들은 이 제도가 정작 대상자인 자신들과는 논의도 없이 PC업체들 중심으로 제정해 강제적으로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어 우선 과정상 부당한데다 특히 번들용 제품은 PC업체가 타이틀업체와 계약을 맺어 자사 PC구매자들에게 서비스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인데도 다른 PC에까지 호환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번들제품이 한정된 업체에 특정목적에 의한 제한유통이란 조건 아래 일반 판매가와 비교할 수 없는 저가에 공급하는 것이라는 특성을 무시한 채 모든 PC와의 호환성을 요구하는 것은 타이틀업체들의 목줄을 죄는 일일 뿐만 아니라 PC제조업체마다 동영상 및 사운드 카드 등 일부 부품 구성이 달라 주요 브랜드PC 모두에 호환되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한다.
L사에 자사 타이틀 1종을 번들용으로 공급하고 있는 S사는 현재 일부 PC에 맞춰 MPEG2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타이틀을 개발중인데 조합의 방침대로라면 이 제품을 번들용으로는 공급할 수 없게 된다. S사의 한 관계자는 『PC업체들이 업체마다 각기 다른 보드를 사용하면서 영세한 타이틀업체에 호환성의 짐을 떠넘기는 것보다는 PC업체들이 주요 부품의 표준화를 꾀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K사의 한 관계자도 『국내 타이틀시장이 크게 침체돼 있어 당장 번들용 제품까지 판매하지 못하면 수익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조합이 시행하는 제도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겠지만 타이틀업체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제도시행을 철회하거나 타이틀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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